학습지도안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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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지도안(lesson plan)의 의미

학습지도안이란 학습자의 학습활동을 구상한 교사의 학습계획 또는 수업지도안을 의미한다. 학습지도라는 말은 교수-학습 또는 수업(교수와 학습이 잘 일어나도록 학교 및 교실환경을 꾸미는 행위의 전부)에 해당하는 말로서 우리나라의 교육현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용어이다. 학습지도안의 대표적인 예는 교과서별 교사용 지도서이며, 학교현장에서 교사들은 교과수업 또는 특별활동 실시에 앞서 일상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수업계획안이다. 학습지도안은 차시별 계획으로 구체화될 수 있으나 계획수립의 중심 단위는 학습단원이다(교육학용어사전, 2011).

이 책에서의 학습지도안은 단시수업(lesson)지도안을 의미한다. 교수-학습활동은 학습지도안을 토대로 학습목표를 명세화하고, 학습자원을 선정하고 조직하여 준비된 학습내용으로 기본단위시간(유치원 20~30분 정도, 초등학교 40분, 중학교 45분, 고등학교 50분)에 수업활동을 하고 평가하는 순으로 이루어진다.

단시수업을 위한 학습지도안 작성에는 가네-브리그스(Gagné-Briggs)의 처방적 교수설계이론(nine events of instruction)과 메릴(Merrill)의 미시적 수준의 교수설계이론(component display theory)이 활용된다. 여기에 켈러(Keller)의 ARCS이론을 활용하면 학습자의 학습동기를 더 적절히 유발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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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지도안의 필요성과 기능

1) 학습지도안의 필요성

학습지도안은 교사가 무엇을 행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교수-학습활동의 지침서이며 학습목표의 방향을 잃지 않게 해주는 나침반 구실을 한다. 가끔 수업이 길을 잃을 때 자동적으로 항로를 찾아 비행을 가능하게 하는 자동항법장치와도 같다. 잘 짜여진 학습지도안은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에 끌려 아무 의심 없이 핸들을 조작하는 것처럼 수업도 도입에서 전개, 정리, 과제부여 및 평가에 이르기까지 물 흐르듯 막힘없이 작용하여 목적지(도달점 행동)에 이르게 해준다. 완벽한 학습지도안과 교사의 열정 그리고 학습자의 학습의지가 삼위일체를 이루게 되면 완전학습(mastery learning)의 꿈도 현실이 된다.

초임교사 시절에 겪게 되는 학습지도안은 갈팡질팡 춤추는 수업을 바로잡아 주는 안전판 구실을 한다. 그러나 교사경험이 3년 정도 쌓이거나 아니면 이보다 더 일찍 많은 교사들(대부분이라는 표현이 맞을지 모른다)이 학습지도안 작성을 소홀히 한다. 자신의 전공과목(교과목)을 매일 그것도 3년 정도 하게 되면 이제 내 과목지도는 눈 감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교직이 타성이 되어 게을러졌거나, 교육이라는 활동의 ‘신성함과 중대함’을 잊어버렸거나 하는 등 몇 가지 이유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 학습지도안 작성을 소홀히 할 때쯤부터 교육은 다시 방향을 잃고 비틀대기 시작한다. 학습지도안은 초임교사 시절 교직의 초심을 잃지 않게 해주는 자신의 스승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느 대학교수는 자신의 고교 교사 11년 동안 썼던 학습지도안([부록1] 참조)을 토대로 지금도 습관처럼, 형식은 다르지만 수업 전 강의노트를 반드시 작성한다. 그리고 강의를 끝내고 연구실로 돌아와서 즉시 자신의 수업을 피드백을 해 강의노트에 그 내용을 보태거나 수정ㆍ보완한다.

이처럼 학습지도안의 작성은 단순히 수업의 방향을 잃지 않게 해주는 등대 구실만 하는 것이 아니다. 교사로서, 교수로서의 초심과 열정을 잃지 않게 해주며, 학습자에게 학습의 방향과 효율성을 일깨워 주는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학습지도안은 교수자로서의 자기 계획안이며 동시에 수업 후 쓰는 반성문과 같은 것이다. 학습지도안은 “나는 교사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게 해주는 자기성찰이며 사표(師表)이다.

2) 학습지도안의 기능

좋은 수업을 가능하게 하는 지침서의 역할을 하는 학습지도안의 기능을 요약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사의 수업 방향을 정확하게 알려 준다. 둘째, 학습목표를 명확히 제시해 준다. 셋째, 수업의 과정과 결과를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넷째, 수업에 활용될 학습자료의 준비상황을 알 수 있게 한다. 다섯째, 학습의 순서(학습내용 제시 시간)와 조직 및 계열화의 상태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여섯째, 발문이 미리 작성되어 있어 교사와 학습자 간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준다. 일곱째, 학습지도안을 미리 작성함으로써 다른 과목과의 연계와 통합 및 균형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끝으로, 교사의 책무성을 고양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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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지도안 구성내용과 실제

교수-학습활동의 과정과 방법은 오랜 숙성과정을 거쳐 제대로 된 맛을 내는 우리 고유의 된장이나 조선간장의 제조과정 및 방법에 비유할 수 있다. 된장과 간장은 사람들의 입맛이 변한다고 해도 하루 이틀 먹지 않으면 우리의 몸이 자연스럽게 요구하는, 먹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음식들이다. 세상의 지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생멸(生滅)한다고 해도 된장과 간장을 담그는 과정과 방법이 오늘날 한국인의 입맛 유전자 지도를 만든 것처럼 학습지도안은 학생들이 배워야 하는 지식의 선정과정과 조직 및 교수방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학습지도(map 또는 recipe)를 만들어 준다. 수업의 1차적 성패는 학습지도안을 어떻게 작성하느냐에 달렸다. 학습지도안이 짜임새 있게 계획되어 있을 때 여러 면에서의 낭비를 줄이는 좋은 수업이 된다. 한 시간의 단위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학생들에겐 무척 소중한 시간이다. 소중한 그들의 시간을 위해서라도 교사는 학습지도안 작성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학습지도안의 일반적인 구성내용과 핵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구성내용과 핵심

학습지도안의 구성내용과 핵심을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단원명과 단시수업의 학습목표:목표는 인지적ㆍ정의적ㆍ심동적 영역으로 분명하게 진술되어야 한다.

② 학습구성원 및 학습의 특성과 실태:진단평가를 통해 학습구성원들의 교과 및 비교과 영역에서의 특별한 특성이 파악되어 있어야 한다.

③ 단원 지도의 기본 방향 및 지도의 중점 사항:본 단원을 지도하는 교사의 유능감이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고취시켜야 한다.

④ 단위시간별 학습내용, 학습의 진행과정, 교사-학습자 간 학습활동에서의 의사소통, 교구교재 및 학습지도 시 유의사항 등:수업을 주도하는 교사는 합창단의 지휘자처럼 학습자들의 활동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⑤ 학습과제의 내용:수업 중 또는 수업 후 학습자 각자가 수행해야 할 학습과제는 수준별로 준비해야 한다.

⑥ 형성 또는 총합평가:학습목표를 분명히 재어 낼 수 있는 타당한 평가문항을 학습자 수준별로 다양하게 준비해야 한다.

⑦ 반성과 성찰:학습지도계획, 수업설계, 수업활동 및 목표의 평가 순으로 교수-학습이 잘 이루어졌는지 교사 스스로 평가하고 그 결과를 다음 수업에 적용한다.

<참고문헌>

박형근·양애경·강신천(2015). 창의인성 교육방법 및 교육공학. 서울: 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