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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철학 및 교육사] 후설의 현상학
작성자 : edulab1( )   조회수 : 564

후설의 현상학

 

생각의 본질은 두 가지이다. 생각의 내용(contents)이 있어야 하는 것과 생각의 소유자(possessor)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후설은 생각이란 특정한 물질(생각이 지향하는 대상)에 대한 나의 행위(act)라고 말함으로써 생각의 특징을 명시하였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용에 대해 생각한다고 해보자. 우리는 동일한 종(species)에 속하는 여러 가지 개인적 행위를 한다. 용이라는 개념은 사실상 그와 같은 모든 행위가 속하는 종에 지나지 않는다. 후설은 브렌타노(Franz Brentano, 1838~1917)에게 지향성 개념을 물려받았다. 지향성(intentionality)이란 과녁을 겨냥하는 과정에서 활시위를 당기는 것을 의미한다. 지향적 대상이란 생각의 과녁을 말한다. 후설은 심리학을 현상학(phenomenology)’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고안해냈다. 현상학은 20세기 초 10년 사이에 개발되었다(Anthony Kenny, 2020).

현상학을 가장 간단히 규정해 보면, 현상학이란 스스로 나타나는 것(phenomenon)’에 관한 학문이다. ‘현상이란 곧 의식 현상을 의미한다. 현상학은 주관도 객관의 대립을 극복하기 위해 판단에 방해되는 것들이 배제된 의식의 투명성을 강조한다(양승권, 2022). 예를 들면, ‘너는 박형근입니다.’ 라고 말할 때 는 박형근, 즉 나를 스스로 나타낸 말이다. 과거의 기억이나 편견, 선입견이 제거된, 즉 투명한 의식(노에시스=noesis)으로서의 이다. ‘는 내가 의식하는 와 누군가에게 소개되는 는 현상 그 자체로 동일하다. 이를 현상학적 환원이라고 한다. 현상의 는 의식의 로 환원하면 동일한 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의식이 투명해야 현상을 있는 그대로’, ‘사태 그 자체가 된다. 현실(소개된 ’)은 아무런 편견 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직관되어야 한다. 직관이란 소개된 를 판단하거나 추론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판단 및 인식하는 것이다. 그럼 너는 성실한 사람입니다.’라고 말할 때의 의미 형성을 따져보자. 현상학은 대상과 그 대상에 대한 의식과의 관계를 풀어간다. ‘는 대상이고, ‘성실한 사람라는 대상을 만나 형성된 의미(노에마=noema), 즉 사유된(의미가 형성된) 것이다. 의식(노에시스)한 대상인 는 나의 주관적 판단이지만 객관적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대상을 온전히 설명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라는 대상에 대한 판단은 논란이 된다. 모든 사람들이 이런 판단을 하기란 어렵다. 대상(‘’)은 각기 다른 의식을 가지기 때문에 에 대한 다양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판단이 당연히 있을 수 있다. 현상학은 이 당연한 사실을 인정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상에 대한 의식은 다 다르기 때문(같은 꽃을 봐도 다 다르게 의미를 형성할 수 있으니까)에 대상에 대한 의미 판단은 중지되어야 한다. 여기서 판단중지란 결론을 내리지 말고 비워둔다, 또는 괄호를 친다는 의미다.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 의식을 투명하게 한 다음 편견과 선입견, 대상에 대한 과거의 지식을 완전히 제거하고 대상을 판단하라고 한다. 그래야 대상에 대한 정확한 의미가 만들어지고 환원도 가능하다. 판단중지(epoche)는 후설이 강조한 학문 탐구 방법이다(mo).

양승권(2022)은 종래의 형이상학이 자명한 것으로 주장하던 신, 이성, 논리, 법칙 그리고 과학만능주의 등에 대해 판단중지를 해 놓고 차근차근 다시 따져보는 태도가 바로 현상학의 핵심 슬로건인 사태 그 자체로라고 말한다. 이 구호는 망가진 세상을 구하는 길이기도 하다.

현상학의 목적은 의식이 우리에게 말하거나 말하려고 하는 어느 것도 언급함이 없이, 심리-외적(extra-mental) 세계에 관한 의식의 직접적 자료를 연구하는 것이다. 내가 불사조를 생각할 때, 내 생각의 지향성은 불사조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든 그렇기 않든 정확히 동일하다. 현상학자는 심리 현상을 면밀히 연구해야 하며 심리-외적 대상들의 세계를 괄호 안에 넣어야 한다. 이를 에포케(epoche)’, 판단중지라 하고 이것을 일컬어 현상학적 환원이라고 한다.

후설은 자명한 내재적(immanent) 지각과 오류 가능한 초월적(transcendent) 지각을 구별했다. 내재적 지각은 나 자신의 현재의 정신 활동이나 상태에 대한 나의 직접적인 익숙지이다. 초월적 지각은 물리적 사물이나 사건에 대한 나 자신의 과거 활동이나 상태에 대한 나의 지각이며, 다른 사람들의 정신 내용에 대한 지각이다. 내재적 지각은 현상학의 소재를 제공한다. 내재적 지각은 초월적 지각보다 더 근본적이다. 왜냐하면 오류의 가능성 여부뿐만 아니라 초월적 지각을 성립시키는 추리와 추정이 내재적 지각의 평결에 근거하고, 또한 근거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후설의 제자들 중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대단히 영향력 있는 철학자가 되었다(Anthony Kenny, 2020).

 

<참고문헌>

 

양승권(2022). 하룻밤에 읽는 서양철학. 서울: 페이퍼로드.

Anthony Kenny(2020). Philosophy in Modern World. 이재훈 옮김. 현대철학. 파주: 서광 사(원저 2007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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