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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철학 및 교육사] 톨스토이의 교육관의 성립 배경
작성자 : lab1( )   조회수 : 413

Lev Nikolayevich Tolstoy(1828~1910)학교는 아이들의 실험장이다를 읽고

 

톨스토이의 교육관의 성립 배경 >

 

톨스토이는 전쟁과 평화, 안나카레리나, 나의 신앙은 어디에 있는가, 바보 이반, 이반 일리치의 죽음, 부활, 예술이란 무엇인가등을 쓴 위대한 소설가이다. 톨스토이는 1828년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니콜라이 일리치 백작과 니콜라예브나 사이의 41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톨스토이가 태어난 2년 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그가 9세 되는 던 해 아버지까지 돌아가셨다. 톨스토이가 16세 되던 해 형제들과 함께 카잔으로 이사와 카잔대학교 동양어학과에 입학하였다. 1년 후 법학과로 전과하였으나 흥미를 잃고 고향으로 돌아 와 가난한 농민을 돕는 일에 전념하였으나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20세 되던 해 모스크바와 페테르부르크를 오가며 법학 공부를 계속하였지만 졸업 시험은 탈락하고 말았다. 그로 인해 그는 바흐, 쇼팽 등의 음악에 심취하여 피아도 연주에 탐닉하기도 하고 사교계 생활과 도박, 사냥 등을 하면서 방황하였다. 결국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그는 고향인 야스나야 폴랴나로 돌아와 가난한 농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구체적인 농민교육을 위해 농민학교를 열었지만 그 역시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이런 톨스토이의 교육 활동에서 얻은 사유와 통찰이 그의 예술적 사유로 확장되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학교는 아이들의 실험장이다는 소설가 톨스토이의 교육철학을 엿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저서는 러시아 국립문학출판사(모스크바, 1928~1958)가 출간한 톨스토이 전집8권의 교육 관련 글 중 그 전반부를 변춘란(바다출판사, 2022)에 의해 번역되었다.

 

19세기 중반은 산업혁명의 혜택(?)을 누리고 있던 서유럽을 중심으로 국가중심의 교육이 대세를 이루던 시기였다. 국가주의(nationalism)는 민족주의라는 선한 얼굴을 하기도 하고, 팽창주의, 침략주의, 군국주의, 식민주의 집단주의 등의 타인(타국) 또는 개인의 지배와 억압이라는 다양한 악마의 얼굴로도 알려져 있다. 서유럽의 나쁜 기운이 러시아에 스멀스멀 기어 들어와 국가주의라는 이름으로 교육은 통제되고 획일화 되어 갔다. 톨스토이의 민감성은 이런 현상을 간과할 수 없었다. 톨스토이는 이런 현실을 타파할 요량으로 국민교육의 문제를 꿰뚫어 보고, 해외 답사와 연구, 초등 교육 현장 체험 등을 통해 얻은 사유와 통찰을 이 저서에 담았다.

톨스토이의 교육사상은 루소의 저서 에밀(Emile, 1762)에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있는 듯하다. 학교는 아이들의 실험장이다에 의하면 톨스토이의 교육사상을 논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은 장자크 루소의 에밀이다. 그의 교육사상적 지평이 루소의 그것과 맞닿아 있다고 쓰고 있기 때문이다.

 

톨스토이의 인간관은 루소와 거의 같다. 그는 인간은 완전한 상태로 태어난다고 한다. 루소도 그의 저서 인간불평등기원론, 1755에서 그 완전한 상태를 선한 상태로 표현했다. 인간은 신의 손에서 시작해서 인간의 손에서 태어남으로 세상에 물들기 전의 인간은 완전하고 선한 상태일 수밖에 없다. 신은 전지전능한 존재이니까. 톨스토이에 의하면 갓 태어난 순간의 인간은 조화(造化, 대자연, 곧 신의 법칙에 따라 만들어진 존재), 진리, (), ()의 원형(原形, 원시 상태의 본래 모습, 루소가 말하는 자연상태국가상태 또는 사회상태)이라고 하였다. 칸트(1724~1804)와 페스탈로치(1746~1827)가 루소의 교육사상인 담긴 에밀에 심취했던 것처럼 톨스토이 역시 그 둘 이상으로 에밀에 나타난 인간의 모습을 윤색(潤色)했다. 그는 아이에게는 타고난 완전성과 높은 도덕적 자질이 내재해 있다고 하였다. 이런 톨스토이의 생각, 즉 룻의 생각은 19세기에서 20세기의 걸쳐 등장한 많은 사상가들의 인간관에서도 오롯이 드러난다. 루소와 페스탈로치츼 저서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아동(어린이)의 세기, 1900를 저술한 스웨덴의 사상가 엘렌 케이(Ellen Key, 1849~1926)의 교육사상에 또렷이 나타난다. 그녀 역시 아동의 선천적 경향성을 존중하고 부모와 교사는 아동의 선천적 소질이 발현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톨스토이의 생각과 일치하는 교육을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연성, 즉 본성에 바탕을 둔 교육의 의미로써 교육은 천부적인 인간의 본성을 사회의 인위적인 악에 물들지 않고 잘 간직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으로 보는 견해로 루소(Rousseau), 엘렌 케이(Ellen Key)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둘째, 기독교 중심의 종교성에 강조점을 둔 교육의 의미로써 교육을 신에 의해 창조된 인간이 신의 의지를 실현하는 과정으로 보는 견해로는 루소와 페스탈로치 사상의 선구자이며 최초의 체계적인 교육학 책, 대교수학과 그림이 들어 있는 교재, 세계도회를 저술한 체코슬로바키아의 종교개혁가 코메니우스(Comenius, 1592~1670), 세계 최초의 유치원 설립 및 유아교육학의 아버지로 추앙하는 프뢰벨(Frőbel, 1782~1852), 종교적 항존(영원)주의자 마리탱(Maritain, 1882~1973)등이 대표적인 인물로 특히 코메니우스는 교육의 목적을 신과 더불어 영원한 행복을 가지는 데 있다.’고 하였고, 프뢰벨은 인간에게 내재한 신성을 알고 간직하며 개발하는 것이다.’고 하였다.

이러한 인간관에 바탕을 두는 톨스토이의 교육관을 학교는 아이들의 실험장이다라는 책에서 살펴보자.

톨스토이는 인간의 평등과 지속적 발전(책에는 전진운동이라 번역되어 있다.)을 가능하게 하는 인간활동이라고 한다. 당시의 러시아는 서유럽 여러나라에 비해 산업혁명의 강한 여진을 느끼지 못한 농업 후진국에 머물러 있었다. 톨스토이의 교육관은 톨스토이는 농촌의 후진성을 타파하고자 많은 노력(해외 답사와 연구, 초등 교육 현장 체험 등)을 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한 강한 아쉬움의 표현이면서 교육 성과에 대한 강한 의지라고 할 수 있다. 

 

톨스토이는 교사와 학생들 간의 인간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학습활동의 전제 조건으로 상호 간 의견의 일치와 불일치의 조건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톨스토이는 교사에 의한 일방적인 교수(teaching)이 아니라 학습자 조건을 먼저 고려한 교수를 강조하였다. 그리고 민주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아이들이 좋아하는지, 교사가 잘 가르칠 수 있는지, 가르치는 내용이 개인 및 사회적 평등과 전진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를 결정한 후 교육활동에 나섰다. 톨스토이는 학습자와 교육자 사이의 바람직한 관계를 아이에게 말을 가르치는 어머니의 예를 들었다. 어머니는 아이의 눈높이, 즉 아이가 사물을 보는 시각으로 내려서고자 애를 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전진운동에 의해 아이는 어머니의 지식 수준으로 올라간다. 즉 교사가 학습자에게 미래의 빛을 열어주는 역할을 감당하면, 학습자(유아)는 자신을 갈고 닦는 작업을 해나간다는 것이다(375). 어머니가 애를 쓴다는 것은 교사가 순전히 학습자의 평등과 지속적인 발달을 위해 헌신는 의미이고 그 헌신을 학습자는 알아차리고 교사의 수준에 도달하려고 애쓴다는 말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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