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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진로교육] 철학하는 리더십
작성자 : Edu연구소1   조회수 : 769

철학하는 리더십

 

리더는 철학자여야 한다.

 

일본의 인재 육성 리더십 분야의 전문 컨설턴트 야마구치 슈(2018)는 그의 책에서 철학을 중심으로 한 교양과목(liberla arts)이 앞으로 세상에 막대한 권력과 영향력을 미치게 될 엘리트를 교육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그는 정치, 경제 분야에서 최고의 인재를 배출한 옥스퍼드 대학교의 PPE(Philosophy, Politics, Economics, 철학, 정치학, 경제학 융합 과정)에서는 철학이 그 선두에 있음을 예로 들면서, 전 시카고 대학교 총장 로버트 허친스(Robets Hutchins)의 말을 인용하여 리더가 교양을 갖추어야 할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파하였다. “교양 없는 전문가야말로 우리의 문명을 가장 위협하는 존재다.” 소크라테스(Socrates)의 말을 좀 비틀어서 표현해 보면 "철학하지 않는 자는 살 가치가 없다."와 같은 의미다. 교양은 철학의 바위틈에서 자란다. 교양을 갖추는 일은 철학을 하는 일만큼 어렵다. 그래서 철학은 리더의 리더십이 될 충분한 이유가 된다. 리더라면 반드시 철학하는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철학은 사물의 본질을 규명하고 현상의 숨겨진 구조를 밝혀내는 일을 한다. 그래서 위선과 허위의식, 자만과 허영심 같은 것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준다. 철학이란 물음 그 자체이다. 대자연을 물음의 대상으로 생각했던 것이 철학의 시작이었다. 이성적 존재인 인간은 누구나 자신에 대해서 묻게 된다. 묻고, 또 묻고, 영원한 질문의 학문이 철학이다. 철학하는 일은 남의 철학사상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진리가 되는 주체적 진리를 찾는 것이다. 철학적 지혜의 첫 번째 특징은 비판적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철학은 진부하고 평범한 듯한 질문을 짖궂게 끊임없이 던짐으로써 우리에게 사물의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하게 하고 현상의 참되고 거짓됨, 행위의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질러준다.

철학한다는 말은 어떤 대상이나 현상의 본질(arche)을 탐구한다는 뜻이다. 자신만의 어떻게(know-how, 종종 창의력이라고도 함)’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을 때 우리는 철학을 한다라고 말한다. 아무나 철학자라고 부르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제는 알지만 그것을 해결할 방법을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무나 철학은 할 수 있지만 누구나 철학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삶이란 수많은 문제와 끊임없이 만나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사리(事理)에 맞고 논리 정연하게 더 깊이 멀리 생각하고 사색하게 된다. 참다운 삶은 잇달아 일어나는 문제들을 슬기롭게 풀어나가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행운이다.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나가는데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이 슬기로운 생각, 즉 깊고 넓은 생각이다. ‘철학한다란 바로 슬기롭고 깊고 넓은 생각의 버릇을 들이는 일이다.

철학을 한다는 보통보다 한층 더 깊이 생각하고 보통보다 한 걸음 두 걸음 더 멀리 생각하고 말한다는 의미이다. 눈앞에 보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보이지 않는 것으로 생각을 뻗어나가서 짐작할 수 있는 것에 이르고, 다시 여기서 출발하여 생각될 수 없는 것까지 생각해 보는 것이 곧 철학을 하는 것이다. 역사 속 철학자들의 철학에 아무런 지식이 없이도 깊게 넓게 생각만 하면 철학은 가능하다. , 생각을 많이 하되 사리에 맞고 논리가 정연하여야 한다. 이렇게 하기란 쉽지 않다. 보통 사람이 철학을 제대로 하자면 사리에 맞고 논리 정연한 사고의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진지한 노력이 있는 곳에는 철학이 있다.

끝으로, 철학을 한다는 말을 철학적인 높이라는 말에서도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최진석(2017)은 '철학을 한다'는 것은 타인의 생각에 종속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여 결국 가장 높은 차원의 생각 혹은 사유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는 어떤 질문(의문)에 지성적이고 문화적이며 인문적이고 예술적인 높이에서 답해 보려는 시도이다. 오늘날 그런 높은 차원의 생각 혹은 사유능력은 가진 자를 리더라 부른다. 철학함은 리더의 최고의 리더십이다. 야마구치 슈(2018)는 그의 경험에서 얻은 리더가 ‘철학함으로 얻게 되는 네 가지 이점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였다. 첫째, 철학을 배운 리더는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정확하게 통찰한다. 둘째, 철학을 배운 리더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현재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변화시킬 줄 안다. 셋째, 혁신, 즉 스티브 잡스와 같이 세상을 바꿀만한 어젠더(과제)를 가질 수 있다. 넷째, 인간의 어리석음을 고발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준다. 우리는 이런 리더를 원하고 이런 리더가 되기 위한 끊임없는 훈련이 필요하다. 훈련 없이 지식만 갖추고 타인을 돌볼 줄 모르는 사람은 결코 리더가 될 수 없다.   

 

우리에게 이런 '철학하는 리더'가 없는 이유를 철학해보자.

 

<참고문헌>  

엄정식(1995). 철학이란 무엇인가. 서울: 문학사상사.

야마구치 슈(2018).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김윤경 옮김(2019). 파주:다산북스.

최진석(2017). 탁월한 사유의 시선. 파주시: 21세기 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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