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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심리학] 경제를 움직이는 인간의 심리
작성자 : edulab1   조회수 : 478

경제를 움직이는 인간의 심리

 

아모스 트버스키(Amos Tversky, 1936~1996)심리학자인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과 함께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그가 사망한 지 6년이 지난, 월드컵으로 우리나라의 국운이 상승하던 2002년이었다. 그들의 노벨상 수상 첫 번째 이유는 경제학의 영역을 심리학으로까지 확장시킨 공로였다. 대니얼 카너먼은 수상소감에서 인간은 합리적 선택을 하는 존재라는 주류 경제학의 기본 토대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기존의 지배적인 경제학을 비판하며 등장한 새로운 학문은 행동경제학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행동경제학은 경제주체의 행동 변화에 관심을 가진 학문이므로 행동경제학은 경제학보다는 심리학에 좀 더 가깝다.

20여 년이 지난 현재, 심리학의 두 대가는 고전경제학의 프레임(frame)을 완전히 뒤집은 행동경제학의 창시자이며, 심리학과 경제학의 경계를 허물고 인간을 사회활동의 주체로 새롭게 정의한 독보적인 지성인이 되었다. 두 심리학자가 노벨경제학상을 받을 수 있었던 두 번째 이유는 심리학과 경제학을 완벽히 융합(fusion)했기 때문이다(Daniel, Kahneman, 2011).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의 기본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지독하게 불완전하고 불합리하며(비이성적이며) 엄청 똑똑한 척 하지만 매우 어리석은 존재이다. 두 심리학자는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매일매일 많은 결정-그런 결정들이 늘 자신들에게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고 선택하는 결정-을 둘러싼 인간의 감정을 다루는 혁신적인 이론을 수립했다(Uri, Gneezy and John A. List, 2013).

우리가 알고 있는 경제이론은 인간의 합리성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하였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생활과 투자 행태를 성찰하는 행동경제학은 이런 믿음을 흔들고 있다. 가장 냉철한 이성이 지배할 것 같은 금융시장에서조차 사람들은 감정에 휘둘려 변덕스럽고, 충동적이고, 근시안적이고, 셈에 서툴고, 자기 과신에 빠져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른다. 오르는,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기 시작하는 주식은 팔고 떨어지기 시작하는 주식은 과감히 팔지 못해 손실을 키운다. 통상 오르는 주식은 좀 더 오르고 떨어지는 주식은 날개가 없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사람들은 흔히 어떤 일의 결과를 보고 나서 사실은 자기가 진작 그런 결과를 확실히 예견하고 있었다고 믿는다. 이런 현상을 사후확신편향(hindsight bias)이라고 한다. 한국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아일랜드의 극작가 버나드쇼(Bernard Shaw, 1856~1950)의 묘비명은 사후확신편향의 극치다. 원문부터 보자. “I kno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어쨌든 번역은 이렇다. “우물쭈물하다 내 (인생이) 이럴 줄 알았지.” 이 말을 즐겨 쓰는 사람들이 바로 경제학자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다. 버나드 쇼는 나쁜 결과가 일어나기 전에 인생을 좀 더 행복하게 살았어야 했다. 192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버나드 쇼의 묘비명에는 삶의 후회가 물씬하다. 2007,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경제학들은 위기를 예측하기보다 사후적으로 설명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그들은 또 내 그럴 줄 알았다!’라는 사후약방문을 썼다.

상황에 대한 인간의 판단과 선택은 심리학과 경제학에서 다르게 나타난다(도모노 노리노, 2006). 경제학은, 인간은 합리적이고 계산이 빠른, 그래서 자신의 선택에서 고려하는 모든 대상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를 계산하여 가장 가치가(효용이) 큰 대상을 판단하고 선택한다고 가정한다. 반면에, 심리학은 실제적인 인간을 연구한다. 인간은 가끔은 일관되지 않은 선택을 빠르게 하기도 하고 계산도 그리 분명하지 않은 어림셈(휴리스틱, heuristics)으로 하고, 게다가 동시에 많은 정보를 처리하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행동)을 있는 그대로 보고 연구한다. ‘판단과 선택이라는 문제에 대하여 서로 다른 두 가지 이론, 즉 인간은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는 경제학의 규범적 이론(normatic theory)과 인간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봐야 한다는 심리학의 기술적 이론(descriptive theory)이 존재한다.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있는 그대로의 행동을 고려하지 않는 기존 경제학의 대안으로 등장했다.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선택과 판단에 대한 냉정하고 합리적인 속성을 뺀 심리학의 연구 결과를 융합한 새로운 경제학이다. 행동경제학은 경제를 움직이는 소비자의 심리를 실제적으로 연구한다. 경제는 이성이 아니라 마음, 즉 감성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훨씬 많다. 행동경제학은 전통 경제학에서 설명할 수 없는 이상 현상(또는 예외 현상)을 심리학적으로 접근하여 설명하며, 고전경제학이 간과한 뇌과학(뇌가 어떻게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신경과학이라고도 함)을 인간의 경제 활동 과정에 널리 이용하는 새로운 경제학이다(Haward, Danford, 2010).

199346세의 클린턴(Bill Clinton, 1946~ )문제는 경제야. 이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선거 구호로 제42대 젊은(?)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 우리의 살림살이는 하루하루 팍팍해지는 지금 두 심리학자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경제는 정책(특히 부동산 정책)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야. 이 바보야.”라고.

경제를 움직이는 것은 딱딱한 기계적 시스템(system)이 아니라 직관(intuition)이나 감성(sensibility) 그리고 마음(mind)으로 뭉쳐진 인간의 심리라는 사실을 누군가가 빨리 깨닫기를 바란다.

 

<참고문헌>

도모노 노리노(2006). 행동경제학. 이명희 옮김(2012). 서울: 지형.

Daniel, Kahneman(2011).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 이진원 (2012). 파주: 김영사.

Danford, H. S.(2011). Irrational earthlings. 김윤경(). 불합리한 지구인. 서울: 비즈니스북스(원저 2010 출판)

Uri,Gneezy and John A. List(2013). 무엇이 행동하게 하는가: 마음을 움직이는 경제학. 안기순(2014). 서울: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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