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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심리학]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
작성자 : edulab1( )   조회수 : 5187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

내 눈엔 너만 보여

 

  월터 리프먼(Walter Lippermann)20세기 최고로 영향력이 큰 기자로 손꼽힌다. 그는 고정관념(stereotype)우리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로 보았다. 이는 사실이라고 믿는 생각을 검열하지 않고 반복해서 찍어내듯 퍼뜨린다. 그런 생각이 모여 우리가 보는 대상을 해석하는 잣대가 된다. 리프먼은 고정관념의 역할과 영향을 이렇게 이해했다. “우리는 대부분의 영역에서 본 다음에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를 먼저 내리고 그다음에 본다.” 오늘날 심리학자들은 리프먼이 걱정한 부분에 확증편향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사람들은 이미 가지고 있는 믿음을 확인하는 정보를 찾고 거기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다(Jennifer L. Eberhardt, 2021).

  확증편향은 우리가 흔히 빠지기 쉬운 인지적 편견 중의 하나다. 사람들 중에는 잘못된 것을 인정하고 그 잘못된 것을 인정하고 바로잡기 위한 증거를 수집하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처음에 가졌던 생각과 믿음을 더욱 확실히 해 줄 정보만을 수집하고 그것에 집중한다.

  우리 인간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지나칠 정도로 편파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자신의 생각이 잘못될 수 있는 대안은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사업에 투자를 결정하려고 하는 사람은 그 사업에 투자하는 경우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명제를 확증 또는 확인(confirm)하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정말 그 사업에 투자해서 큰돈을 번 사람을 보았다면 그 사람의 신념은 더욱 확실해진다. 투자를 실패한 사례는 보지도 듣지도 않으려 할 것이다. 자신이 믿는 사실만 계속 믿으려 할 것이다(김민식, 2016). 우리가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을 때 자기의 신념을 지지하는 증거를 더 찾으려는 경향을 심리학에서는 확인편파 또는 확증편파(편향)이라고 한다(이훈구, 2007). , 한쪽으로 치우친 증거만을 수집하려는 기울어지고 비뚤어진 편견, 즉 잘못된 생각이나 추리(오류)를 말한다.

  확증편향이란 자신의 생각이나 신념에 부합하는 증거만 보이고 또 그것만 모으려는 심리현상이다. 확증편향의 심리를 가진 사람은 의식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증거만을 찾고, 부합하지 않는 증거를 일부러 무시하거나 깎아내리고 회피하는 한다. 확증편향의 사람들은 규칙을 확증하는 정보는 찾고, 규칙을 반증하는 정보는 찾지 않는다. 확증편향은 봐 맞지?’하며 자신에 대한 일종의 신념 검증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인간은 이전의 신념과 상충하는 증거보다는 일치하는 증거를 더 신뢰한다. 예컨대 우리가 위험한 사회에 살고 있으며 살인이 일상의 흔한 사건이라고 믿고 있으면, 살인에 관한 뉴스에 주목하고 기억해 냄으로써 우리 자신의 신념을 확증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 도박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유도 이런 편향 때문이다. 노름꾼은 이겼던 게임에 대한 신념에 집착한다. 실패에 대해서는 평가절하하거나 인정하지 않으려고 발뺌을 하는 것이다(Atkinson, Rita L. et al., 2014).

  확증편향은 고착(fixation, 인간이 발달과정에서 다음 단계로의 진행에 어려움을 가져 현 단계에 일시적으로 머물게 되는 현상)과 마찬가지로 긴박하고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부정하는 증거보다 지지하는 증거를 더 열심히 찾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신의 여비서를 성추행한 어느 지자체 장의 성비위(性非違, 성과 관련된 잘못된 말이나 행위) 사건을 그랬을 거야라고 믿는 사람과 아니야, 인권변호사였던 그가 절대 그럴 리 없어라고 확신하는 사람 간의 충돌은 결국 그들의 증거와 정보수집의 한계 때문이다. 자신들의 생각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유리한 증거, 즉 그들이 믿고 알고 싶은 것만 증거로 수집한다. 그들 각각 그들이 믿는 구석에서만 증거를 찾는다. 그들은 새로운 정보, 즉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유리한 증거 출현이 두려운 나머지 자신들의 생각에는 확증편향이 담겨져 있는 줄 모른다.

  요즘 같이 사실과 거짓이 판치는 세상에서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편협한 고착의 바위에 찰싹 달라붙은 따개비적 사고에서 벗어나 독창적이고 유연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창조적 사고(확산적 사고) 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는 확정편향과 이전 단계로의 고착은 인간 사고의 진보를 막는 장애물이다. 우리가 가짜뉴스에 너무 쉽게 빠져드는 이유를 이젠 알만하지? 다음의 충고에 귀를 기울여보자(Robert H. Frank, 2021). “만약 당신의 시간 가운데 최소한 일부만이라도 당신과 모든 견해가 일치하지 않는 사람과 대화를 나눠보면 새로운 뭔가를 배울 가능성이 많을 것이다. 우리 시간의 일부만이라도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 투자한다면 우리가 확증편향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한층 커 질 것이다.

  

 

<참고문헌>

Jennifer L. Eberhardt(2021). BIASED. 공민희(옮김). 편견. 파주: 스노우푹스북스(원저 2019 출판)

John Tierney and Roy F. Baumeist(2020). The Power of Bad. 정태연·신기원 옮김(2020). 부정성 편향. 서울: 에코리브르(원저 2019 출판).

Robert H. Frank(2021). Under The Influence. 김홍옥(). 행동의 전염. 서울: 에코리브르(원저 2020 출판). p.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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