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의 의미란?

1. 전인의 사전적인 의미

국어사전에는 전인(全人)을 지, 정, 의를 모두 갖춘 사람(국립국어연구원, 1999), 결함이 없이 완전한 사람(한글학회, 1992), 또는 인간의 세 가지 심적 요소인 지성, 감정, 의지를 균형있게 갖추어 원만한 인격을 지닌 사람(다음, 2019) 등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러한 전인의 사전적 정의에서 전(全)자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전인의 뜻이 달라질 수 있다. 전(全)자는 온전함을 의미하며, 온전함은 본바탕 그대로 고스란함을 뜻하고, 고스란하다는 말은 건드리지 아니하여 조금도 축나거나 변하지 아니한 것을 뜻한다. 또한 온전함은 갖출 것을 고루 다 갖추었음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전인은 인간의 본바탕 그대로 모든 것을 고루 갖춘 온전하고 원만한 인격체를 가리킨다(윤팔중, 1981).

2. 전인의 대표적인 정의

 우리나라에서 페스탈로찌를 평생 연구한 김정환(1982)은 전인(whole person)을 온전한 인간으로 해석하였다. 그는 온전이라는 말에 여러 가지 뉘앙스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성경에 나오는 온전이라는 말이 완전이라는 단어로 바뀌어 번역되고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그는 페스탈로찌의 삼육론을 일본에 뿌리내리게 한 오바라(小原國芳, 1965)의 전인교육론에서 전인을 인간 문화의 전부를 고루 갖춘 문화 인격, 모든 능력을 고루 갖춘 조화 인격으로 규정한 것을 소개하고 있다(김정환, 1997).

 한편, 이홍우(1996)는 그동안 교육계에서 전인과 전인교육이라는 용어에 대한 학문적 논의가 생략된 상태에서 일상 용어처럼 취급되어 왔다고 지적하였다. 그는 전인을 모든 것을 갖춘, 온전한, 원만한 인간으로 규정하고, 전인을 지, 덕, 체라는 세 가지 구성요소를 받아들이고 그 관련 방식을 파악하는 두 가지 접근, 즉 가법적 접근과 승법적 접근을 구분하였다. 이어서 그는 전인의 핵심 개념으로서 심(心)이라는 용어를 제안하고 있다. 여기서 전인은 모든 것을 갖춘 온전하고 원만한 인격체, 즉 지․정․의가 조화된 통합된 인간 또는 총체적인 인간으로 정의된다(홍은숙, 2007).

또한 정범모(2004)는 전인을 인간 본연과 사회 본연의 두 가지 관점에서 구분하고 있다. 인간 본연의 관점에서 보면, 사람에게는 지․정․의․체에 걸친 다양한 인간활동이 필요한 반면에, 사회 본연의 관점에서 볼 때, 세상에는 정치․경제․사회․학문․기술․예술․도덕에 걸친 다양한 사회문화 활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대한 직관적 인식이 요구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전인체육론을 주장하고 있는 최의창(2009)은 전인을 지덕체, 지정의 등 사람을 이루는 중요한 측면들이 어느 한편으로 기울지 않고 조화롭게 균형 잡힌 모습을 갖춘 이상적 사람으로 간주하고 있다. 체육교과에서도 전인의 신체적 측면만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와 가슴과 몸이 어느 한 편으로의 치우침 없이 골고루 갖추어져가는 사람, 즉 지성과 인성과 체성이 모두 갖추어진 사람을 말한다. 이어서 최의창․전세명(2011)은 전인을 지덕체가 하나 된 사람으로 간주하고 균형과 조화를 이룬 상태가 바로 하나가 된 상태로 해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덕체가 하나 된 상태이더라도 두 가지, 즉 겉은 하나이지만 속은 나누어져 있는 상태와 겉과 속이 모두가 하나된 상태로 세분하고 있다. 전자의 방식으로 통합된 상태의 지덕체를 병합지덕체, 후자의 방식으로 통합된 상태의 지덕체를 융합지덕체로 규정한다. 학교현장에서는 이들 두 가지 상태의 전인이 모두 수용되고 추구되어야 하고, 먼저 전자를 거쳐서 후자에 다다라야 올바른 전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최의창․전세명, 2011).

3. 전인의 주요 특징

 지금까지 전인에 대한 사전적 정의와 더불어 관심 있는 학자들의 정의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전인의 특징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전인은 온전한 사람이다. 이는 전지전능한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인간의 본바탕을 고스란히 골고루 갖춘 온전한 사람을 의미한다. 둘째, 전인은 인간 개인의 차원에서 사회적 차원까지 망라하는 총체적 인간이다. 전인은 지․정․의․체에 걸친 다양한 개인적 인간 활동과 더불어 정치․경제․사회․학문․기술․예술․도덕에 걸친 다양한 사회적 문화 활동을 겸비한 사람을 뜻한다. 셋째, 전인은 인간의 구성요소가 각각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로 통합된 사람을 의미한다. 겉과 속이 다른 통합된 상태에서 겉과 속이 하나로 통합된 상태로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올바른 전인이다. 따라서 전인은 인간의 본바탕을 고스란히 골고루 갖추고 있으며, 개인적 인간 활동과 사회적 문화 활동을 겸비하고, 겉과 속이 하나로 통합된 상태로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