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ference

자료실

reference

자료실

홈으로화살표 자료실화살표 전인 · 인성교육

전인 · 인성교육

게시물 상세
[전인 · 인성교육 기초이론] 폭력과 공격성에 대하여
작성자 : edulab1( )   조회수 : 468

폭력공격성에 대하여(2022-2)

수렵가설에 대하여

 

폭력(暴力, violence)은 대상에 대한 증오와 분노의 감정이 외부로 표출된 공격적인 행위이다(1). 공격적 행위, 즉 공격성은 좌절에 뒤따르는 반응또는 유기체를 해치려는 의도와 목표를 가진 행위이다(2). 폭력은 증오와 분노의 감정, 좌절과 살해의 의도를 가지며, 폭력이 표출된 양상은 매우 다양하고 교묘하게 진화한다. 요즘 일본에서 부모가 자신의 자녀 허락 없이 어린 시절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성인이 된 그의 자녀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부모를 비난하는 일이 발생했다(‘일본서 셰어런팅 역풍조선일보 2022.8.23). 그 사진이 인터넷 어디에서 어떻게 악용될지를 생각해 보면 그런 부모의 행위는 명백한 아동폭력이다. 이렇듯 폭력은 피해자가 느끼는 신체적·정서적 감정의 정도와 깊이에 따라 또는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정의될 수 있다. 인터넷 동영상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자녀의 선택권, 초상권을 침해하는 일은 엄밀히 폭력임이 분명하다. 일본의 네티즌들은 육아 콘텐츠가 아이를 희생시킨 결과물인 줄 몰랐다.”, “작가가 자녀의 존엄성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분노했다. 폭력은 언제부터인가 다양한 모습으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폭력의 양상을 살펴보자. 전쟁, 테러는 말할 것도 없이 신체적·물리적 폭력, 언어폭력, 정서적 폭력 그리고 장소나 폭력의 주체에 따라 학교 폭력, 가정 폭력, 데이트 폭력, 술에 취해 행하는 주취 폭력, 사이버 폭력, 집단 괴롭힘, 아동 학대, 노인 학대 등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폭력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다양하다(1). 이런 폭력은 힘의 불균형, 더 많은 이익 추구로 발생하며 또한 방관, ‘묻지마 폭력이라는 이유 없는 폭력도 점점 늘고 있다. 그리고 폭력은 직접적 폭력, 간접적 폭력 그리고 문화적 폭력(프랑스의 사회학자 부르디외는 상징적 폭력이라는 말로 표현했다.)을 통해 나타나고 그것은 불행히도 악순환된다.

인간 폭력을 진화론의 측면에서 연구하는 사람들은 폭력의 기원을 인구 증가로 인한 먹이(식량)의 부족(다르게 말하면 영토나 이권을 둘러싼 정치나 경제적 의도와 계산)()을 둘러싼 다툼(다르게 말하면 자신의 희생이 사랑하는 가족의 안전과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신념)으로 정리한다.

첫 번째를 수렵가설이라고 부른다. 수렵가설이란 인간의 수렵활동이 지금의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의 근간이 되었다고 보는 설이다. 하지만 야마기와 주이치 교수(3)는 다음과 같이 레이먼트 다트의 수렵가설을 비판한다. 수렵가설은 인류를 진화시킨 것은 서서 두 발 걷기를 시작으로 자유롭게 게 된 손으로 수렵이 가능해지면서 큰 뇌를 덕분에 발달한 공격성과 무기였다는 설이다. 레이먼트 다트<Raymont Dart(1983~1988)>의 수렵가설에 의하면 포식자로 출발한 인류는 진화사의 이른 시기에 무기를 동료에 대한 공격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육식으로의 이행과 무기를 이용한 피투성이 싸움의 역사가 인류를 만들었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3). 이에 야마기와 교수는 수렵가설은 세력권(영토권) 본능과 결합되면서 살육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연구 또한 지나친 억측이라고 말한다.

동물행동학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콘라트 로렌츠<Konrad Z. Lorentz(1903~1989)>1963년 그의 저서 공격성에 대하여에서 인간의 공격성은 내적 충동, 즉 본성에서 유발된 것이라고 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동물은 공격 행동과 함께 그것을 억제하는 기제도 진화시켜 왔지만 인간은 그것보다는 무기를 발달시킴으로써 상황을 더욱 악화시켜 싸움을 확대했다. 인간이 무기를 지님으로써 강화된 종 안에서의 도태가 인간의 공격성을 팽창시켜, 현대는 그 배출구를 잃고 이상한 방향으로 분출되고 있다. 즉 세계적으로 빈발하고 있는 크고 작은 싸움은 공격의 억제나 방향 설정에 실패한 결과라는 것이다(3, pp.38~39). 그러나 내적 충동인 공격성을 같은 종의 동료를 향해 휘두르는 데서 인간의 비극을 설명한 로렌츠의 주장은 큰 비난을 받았다. 인간의 공격성을 본능으로 간주함으로써 억압을 수단으로 삼는 권위적 사회를 정당화한다는 비판 내용이었다. 인간이 본성으로 지니고 있는 공격성을 무기로 확대되어 전쟁을 불러일으키게 됐다는 것이다(3).

인류는 오랜 세월 수렵자로 진화해 왔다. 그리고 (수렵의) 무기를 인간끼리 서로 겨누는 전쟁이 일어났다. 전쟁은 인간의 본성이며, 평화와 질서를 가져다준 가장 좋은 수단으로 기능해 왔다.”. 그러나 수렵가설은 잘못된 것이다. 애초에 수렵이라는 식료획득 행위와 전쟁이라는 인간끼리의 충돌은 그 동기와 목적이 다르다. 인간 이외의 동물 중에 같은 종끼리 서로 말살하려 할 정도로 강한 적의를 지닌 종은 없다. 싸움은 평화로운 공존을 추구하는 자기주장의 조정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폭력은 인간 본성은 아니다. 본성이라면 인간 종끼리의 폭력의 흔적은 더 오랜전에 나타났어야 한다. 크로마뇽인에 의한 네안데르탈인의 몸에 나타난 폭력의 흔적 등 인간 종끼리의 폭력의 흔적은 기껏해야 1만 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나타난다. 인간은 200만 년 전쯤 문화를 갖게 된 뒤 농업을 발견하기 전까지 그렇게 가난하지 않았다. 최근 수렵 채집 생활은 풍부한 먹을거리와 여유로운 삶을 누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일련의 연구자들은 수렵민들이 싸움을 좋아하지 않는 평화로운 삶을 꾸려 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수렵은 공격성을 높임으로써 이뤄질 수 있는 게 아니다. 연구자들은 사막에 사는 수렵 채집인인 부시맨이나 사바나 생활을 수렵인들이 싸움을 좋아하는 경향을 발견하지 못했다(3, 43).

 

<공격성은 본능과 직결되지 않는다.>

 

인간은 외부의 불쾌한 자극에 따라 자동적으로, 기계적으로 공격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자극에 대처하는 방식을 바꾼다. 공격성이 본능이라면 인간은 불쾌한 자극-즉각적인 불유쾌 반응의 도식을 따를 것이다. 폭력의 기원설 중 하나인 수렵가설은 그것을 증명할만한 증거가 많이 부족하다.

 

 

<참고문헌>

 

(1) 전국도덕교사모임(2022). 우리가 폭력이라 부르는 것들. 서울: 해냄에듀.

(2) Anthony Storr(2018). Human Aggression. 이유진 옮김. 공격성, 인간의 재능. 서울: 도서출판 푸른 숲(원저 1968 출판)

(3) Juichi Yamagiwa(2022). BORYOKU WA DOKO KARA KITAKA. 한승동 옮김. 인간 폭 력의 기원. 서울: 곰출판(원저 2007 출판).

이전글 아동권 - 아동학대처벌법과 아동권리와 복지
다음글 전인교육의 실천 전략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