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에 대한 학문적 논의

 1. 개요

 교육과정에 대한 논의는 교육의 역사만큼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지만, 영국의 공리주의자인 Herbert Spencer(1820∼1903)가 현대적 의미의 학술적인 논의를 점화시키는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Spencer는 1860년에 그의 저서 「교육론: 지, 덕, 체(Education: Intellectual, Moral, and Physical)」을 통해 암기식 대학준비 위주의 고전교육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교육의 목적을 어떻게 하면 개인과 사회의 행복을 위한 온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준비시킬 것인가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2. 주요 특징

 Spencer는 어떤 지식이 가장 가치 있는 지식인가라는 질문을 하면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교육내용의 선정 준거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였다. 이 질문은 바로 교육과정을 학술적으로 논의하는 시발점을 제공한 의미 있는 교육과정적 물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고전어와 7자유과와 같은 장식적인 지식을 비판하고 온전한 삶을 준비시키는 데 필요한 실용적 가치가 있는 지식을 더 중시한다. 특히 온전한 삶을 준비시키는 교과로서 과학이 가장 중요한 교과임을 강조한다. 그래서 그는 인간의 온전한 삶의 활동에 실제적인 중요성에 따라 가치있는 지식을 5가지 활동과 관련 학문(괄호 속에 표기)으로 분류하였다. ① 직접적 자기보존에 기여하는 활동(건강관련 학문, 생리학), ② 의․식․주 생활에 필요한 물질획득에 도움이 되는 간접적 자기 보존에 기여하는 활동(자연과학, 윤리학, 사회과학 등), ③ 자녀의 양육과 교육에 관한 활동(생리학, 심리학), ④ 적절한 사회적․정치적 관계 유지에 관한 활동(역사, 사회학), ⑤ 생활의 여가를 즐기는 활동(문학, 미술, 음악, 체육) 등이다(박도순․홍후조, 2006).

 Spencer의 교육론에서는 지․덕․체의 조화로운 발달을 강조하면서 삶과 건강을 위해서도, 생활에 필요한 재화를 얻는 데도,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서도 과학적 기반을 지닌 지식을 가르칠 것을 제안하였다. 이와 같이 실생활 측면에서 교과를 정당화한 생각은 미국의 중등학교 목표 7대 원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강현석․주동범, 2004).

 3. 참고문헌

김진규(2015). 교육과정과 교육평가(3판). 동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