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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월급 깎고, 동전 모금까지… 재정난 대학의 비명
작성자 : Edu연구소1   작성일 : 19.06.04   조회수 : 412

직원 월급 깎고, 동전 모금까지… 재정난 대학의 비명

 主수입원인 등록금 11년째 못올리고 학생수 줄어 적자 악순환
재정 괜찮은 연세대도 학생·동문들에 "커피 한잔값 기부를"

"간단한 터치 한번으로 누구나, 손쉽게 기부에 동참하실 수 있습니다."

3일 오전 연세대 백양누리 내 스타벅스 앞에서 김용학 총장, 처장급 교수들, 학생 수십 명이 모인 자리에서 국내 대학 최초로 설치된 '기부 전용 단말기' 제막식이 열렸다. 교통카드 찍듯 신용카드나 휴대전화를 갖다 대면 1초 만에 1만원을 기부할 수 있는 기계다. 연세대 측은 병원에서 조의금 받는 기계에서 착안해 기부 전용 단말기 10대를 제작해 이날 캠퍼스 곳곳에 설치했다. 표면적으론 기부 문화 활성화가 목표지만, 대학 재정에 조금이라도 보태려는 측면도 크다.

3일 연세대가 국내 대학 처음으로 교내에 '기부 전용 단말기'를 설치했다.
3일 연세대가 국내 대학 처음으로 교내에 '기부 전용 단말기'를 설치했다. 신용카드 등으로 간편하게 1만원을 기부할 수 있다. 학생과 동문의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고, 대학 재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이 이날 열린 기부 단말기 제막식에서 학생들에게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박상훈 기자
연세대 관계자는 "등록금이 11년째 동결되면서 모든 대학이 재정이 어렵다"면서 "커피 한두 잔 가격으로 학교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동문, 학생들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재정 상황이 괜찮은 연세대까지 학생·동문들에게 '소액 기부'를 독려하는 이 장면은 한국 대학들의 재정난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대학들은 "연세대가 재정을 신경 써야 할 정도면 상당수 대학의 재정 상황은 그야말로 파산 직전"이라고 아우성이다. 우리나라 사립대들은 등록금 수입에 대학 경영을 의존하고 있는데, 등록금이 11년째 그대로라 많은 대학이 적자 운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쪼그라드는 대학 적립금

실제로 서울 시내 A대학은 지난해 140억원 적자를 봤다. 등록금 등 수입보다 지출이 140억원 더 많아 그만큼 적립금을 가져다 메웠다는 뜻이다. 입학 정원이 줄어 매년 등록금 수입이 20억~30억원씩 줄었는데,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는 오르고, 교육비도 늘어났다. 이 대학은 앞으로 작년 수준 적자가 계속되면 500억원가량의 적립금이 3~4년 내 고갈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학 정보공시 사이트에 공개된 사립대 전체 적립금 총액도 2013년 8조673억원에서 2017년 7조9498억원으로 줄었고, 작년엔 더 크게 줄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김경회 성신여대 교수는 "지금처럼 대학들이 만성적 재정난을 겪어 교육과 연구에 투자를 전혀 못 하는 상황이 몇 년만 더 지속되면 국가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정부가 이 부분에 대한 대책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고 했다.

◇월급 삭감하고, 강의 줄이고

재정난에 시달리는 부산 동명대가 작년 3월 교내에 설치한 동전 기부 장학금 모금함.
재정난에 시달리는 부산 동명대가 작년 3월 교내에 설치한 동전 기부 장학금 모금함. /동명대
대학들은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부산 동명대는 작년 3월부터 학생·교직원들에게 돼지 저금통을 나눠주고 '동전 모으기'에 나섰다. 동명대 관계자는 "지방 사립대는 고액 기부자도 많지 않은 데다, 만성적 재정난에 시달려 동전 모으기 아이디어를 냈다"고 했다. 10억원이 목표 모금액인데, 지금까지 280만원이 모였다.

대학들은 또 강의를 통폐합해 시간강사 등 인건비를 줄이고 있다. 교육부 조사 결과 전국 196개 대학이 개설한 전체 강의 수는 작년 1학기 31만2008개에서 올해 1학기 30만5353개로 1년 만에 6655개 줄었다. 이 가운데 학생 20명 이하 소규모 강의는 1년 만에 9086개나 줄었다.

박대권 명지대 교수는 "초·중·고교에 국가가 투입하는 예산은 지속적으로 늘어난 반면, 대학엔 국가 장학금 이외엔 거의 투자를 안 해 '고교보다 대학이 못하다'는 말까지 나온다"면서 "요즘 학생들은 대학에 와 처음으로 '콩나물 수업'을 경험한다"고 했다.

지난 10여년간 교직원 월급을 동결한 데서 더 나아가 이젠 아예 삭감하는 곳들도 나오고 있다. A대는 올해부터 학과장 보직 수당과 학과 운영비를 20%씩 줄였다. 강원 원주의 상지대는 재작년 11월부터 모든 교직원의 임금을 18% 삭감했고, 임금의 2%는 원하는 교직원들에게 기부금으로 내라고 독려하고 있다. 상지대 측은 "원래는 올 2월까지만 삭감하기로 했는데, 재정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삭감 기간을 2020년 2월까지 연장했다"고 했다.

표면적으론 직원들의 월급을 줄이진 않지만, 기부금으로 일괄적으로 돌려받는 대학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지역 한 사립대 관계자는 "월급이 줄면 퇴직 후 받는 사학 연금도 같이 줄기 때문에, 일종의 '꼼수'를 쓰는 대학들까지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최근 들어 서강대, 경희대, 성균관대 등 일부 대학은 국내 학생들 등록금을 못 올리는 대신, 외국인 학생들의 등록금을 올리기도 했다(입력 2019.06.04 03:00).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4/201906040025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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