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검사의 역사

1. 중국의 과거제도

 검사나 시험의 기원은 중국의 과거제도에서 비롯된다. 원시적인 형태의 과거제도는 기원전 2200년경부터 시행되어왔다(DuBois, 1970). 한나라 시대(기원전 202년 - 서기 200)에 과거시험의 과목으로 법률, 병법, 농업, 조세, 지리 등 5개 과목의 필기시험이 도입되었다. 최초의 공식적인 과거제도는 당나라 현종때인 737년에 체계적으로 시행된 것으로 보고있다. 과거제도가 중국에서 발달하기 시작한 것은 양질의 종이가 발명되었기 때문이었다. 닥나무를 원료로 사용한 중국의 종이는 세계 3대 발명품 중의 하나이며 재질이 우수한 것으로 인정되어 왔다.  중국의 과거제도는 왕권을 강화할 목적으로 관리를 등용하는 등용문으로 널리 활용되기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려 광종 9년 958년에 후주 사람 쌍기의 건의에 따라 당나라 과거제도를 도입하였다. 조선시대에도 과거제도를 시행하였으며 1894년 갑오개혁의 일환으로 폐지하였다. 한편, 중국의 과거제도는 16세기 이후에 유럽인들의 교류로 인하여 프랑스에 소개되었다. 영국에서는 19세기 초에 중국을 방문한 외교관과 선교사가 과거 제도를 소개하였다. 

 측정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이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검사이론은 심리학의 발전과 더불어 전개되었다. 특히 검사이론에 의하여 검사도구가 개발되는 것은 물론 수리적 모형에 의하여 인간의 특성을 측정하려는 경향이 전개되었으며 이는 유럽을 중심으로 발전하여 왔다(성태제, 1996). 독일, 영국, 프랑스, 그리고 미국의 심리검사 역사를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독일의 경우 실험 심리학의 대부인 Wundt가 지각에 대한 연구에 관심을 두면서 측정방법을 강구하였으나 대체로 내성법(introspection)이나 비형식적인 관찰에 의존하였다. 그후 독일에서는 수량화된 모형에 의하여 심리적 특성을 측정하기보다는 관념적 수준에서 측정이론을 전개하여 활발한 발전을 보지 못하였다.

 영국의 경우 인간의 다양성은 개인차에 기인함을 직시한 Galton은 인간의 정신능력에 관심을 두었으며, 인간의 정신능력이 정규분포를 만든다는 사실을 발견하여 수리적 모형이나 공식도출을 전개하였다. 1890년대 상관계수와 공분산의 개념이 전개되다가 Pearson(1896)에 의하여 상관계수 공식이 유도되어 인간의 특성을 이해하는 심리학과 교육학뿐 아니라 모든 행동과학의 현상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이어 Spearman에 의하여 지능이론을 일반지능과 특수지능으로 구분하는 요인분석이 전개되었고, Fisher(1924)에 의하여 분산분석이 유도되었다. 20세기 초 측정을 위한 수리적 모형 개발과 통계적 기법의 활용은 영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프랑스에서 측정이론의 활발한 전개는 지능검사에 기인하였다고 볼 수 있다. 정신병리학자인 Binet는 파리시로부터 정상교육을 받을 수 없는 정신지체 아동들을 선별할 수 있는 방법을 구안해 달라는 요구에 의하여 지능검사를 개발하였다. 즉, 정상아동들과 다른 지능을 가진 아동들에게 별도의 교육을 실시하기 위하여 지능검사가 개발되었지 오늘날처럼 두뇌의 지적 능력을 측정하기 위하여 개발된 것이 아니다. 이어 프랑스 내에서 심리학의 발전을 가져왔으나 연구방법이 관찰법에 의존하며 주관적 판단에 근거한 방법을 주로 사용하였다.

 미국은 문화, 경제, 교육의 많은 분야에서 영국의 영향을 받았음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측정이론에서 영국의 학문적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 20세기 전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측정이론이나 검사이론은 없다고 단정할 수 있다. Cattell(1890)이 정신검사에 관심을 두었으며 1904년 『An introduction to theory of mental and social measurement』를 저술하여 측정이론과 검사이론이 전개되었다. 특히 유럽에서 개발된 지능검사가 미국으로 도입되고 특히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집단검사인 Army α검사가 개발되면서 측정학의 발전을 가져왔다. 이어 Thurstone의 일곱 가지 기본 정신능력이론에 의한 요인분석방법의 전개, 그리고 고전검사이론에 의한 문항분석, 제작, 그리고 신뢰도 개념과 공식의 전개 등은 미국에서 활발히 전개되었다, Binet가 문항 특성곡선의 개념을 지능검사에서 도입하였다고 하지만 수리적 모형 전개와 개발은 미국의 학자들이 주도하여 검사나 측정이론을 현재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문항반응이론(Lawley, 1943; Lord, 1952, 1980; Wright ＆ Stone, 1979; Baker, 1992)은 물론 일반화가능도이론(Cronbach, Rajaratnam ＆ Glaser 1963; Brennan, 1983), 나아가 다분 문항반응 이론(Samejima, 1969; Bock, 1972; Muraki, 1990)등 다양한 연구들이 미국을 중심으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성태제, 1996).

3. 심리검사의 역사 요약

 심리검사의 초창기에서부터 1950년까지 대표적인 업적을 연도별로 요약하면 다음 <표 1>과 같다(Gregory, 2014).

<표 1> 심리검사의 역사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