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타당도 개념의 변화

1. 타당도의 의미

 항상 검사를 실시하는 상황에서는 검사점수의 의미를 왜곡시킬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이 존재한다. 검사점수의 의미가 왜곡되면 검사점수가 의도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적합하다. 따라서 검사제작자와 실시자는 검사점수의 해석과 활용이 목적에 부합하다는 것을 정당화해야 한다. 결국 타당도는 평가도구나 검사의 특성이 아니라 검사점수의 해석과 활용이 검사의 목적에 적합한 정도를 의미한다. 그래서 타당도는 측정하려고 의도하는 것을 측정하고 있으며, 관련이 없는 요인들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정도를 나타낸다(권대훈, 2008).

 타당도의 의미를 부연해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Gronlund & Linn, 1990; 성태제, 1995; 권대훈, 2008).

① 타당도는 경험적 증거와 이론적 근거가 검사점수에 근거한 추론 및 행위의 적합성과 적절성을 지지하는 정도를 뜻한다.

② 타당도는 정도의 문제이다. 타당도가 있다 혹은 없다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낮다, 적절하다, 높다 등으로 표현해야 한다.

③ 검사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므로 타당도는 목적에 비추어 판단해야 한다. 한 검사가 모든 목적에 부합될 수 없듯이 이 검사는 무엇을 측정하는 데 타당하다고 표현해야 한다.

④ 타당도는 단일한 개념이다. 다양한 종류의 타당도 개념과 관계된 전통적 관점은 무시되고 다양한 종류의 근거에 기초한 단일한 개념으로 해석되고 있다.

⑤ 타당도는 전반적인 평가적 판단을 포함한다. 타당도는 평가결과에 대한 해석과 활용이 정당하게 이루어지고 있는가에 대한 판단과 그에 대한 해석과 활용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판단을 포함한다.

⑥ 검사점수는 타당도가 높으면 정확한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지만, 타당도가 낮으면 결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2. 타당도 개념의 변화

 전통적으로 미국심리학회(APA)에서는 타당도를 내용타당도, 예측타당도, 공인타당고, 구인타당도 4종류로 구분하였다. 타당도에 대한 개념에도 변화가 있어, 타당도는 검사가 갖는 고유한 속성이라기보다 검사에서 얻는 결과를 가지고 검사의 타당성의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최근의 견해이다. 또한 타당도는 타당성의 근거를 수집하는 과정으로 본다. 그러므로 1985년 발간된 『Standards for educational and psychological testing』(AERA, APA, NCME, 1985)에서 타당도라는 단어대신에 타당도의 근거(related evidence of validity)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성태제, 1996).

 1999년에 발간된 개정판『Standards for educational and psychological testing』(AERA, APA, NCME, 1999)에서는 타당도를 검사점수의 해석에 대하여 근거나 이론이 지지하여 주는 정도로 정의하였다. 이 정의 또한 타당도를 검사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이론이나 근거가 검사점수의 해석을 얼마나 지지하는가를 논하므로 1985년 정의에 포함된 유용성을 배제하더라도 개념적으로 정의를 넓히고 있다. 그리고 타당도로서 ‘～related evidence of validity'란 용어 대신에 ’evidence based on ～'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타당도의 개념은 'validity'에서 '～ related evidence of validity'로, 그리고 'evidence based on ～'로 변화되고 있다. 여기서 타당도보다 타당도 증거라는 표현을 선호하는 이유는 검사점수가 충분히 높은 타당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증거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대부분 타당도라고 하면 내용타당도, 준거타당도, 구인타당도로 부르고 있지만, 엄격한 의미에서 타당도는 하나의 단일 개념이고 타당도가 충분히 높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제시하는 타당도 증거라고 칭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AERA, APA, NCME(1999)가 제시한 타당도의 분류에서는 ① 검사내용에 기초한 근거, ② 내적 구조에 기초한 근거, ③ 다른 변수와의 관계에 기초한 근거, ④ 반응과정에 기초한 근거, ⑤ 검사결과에 기초한 근거로 구분하고 있다. 세 번째의 다른 변수와의 관계에 기초한 근거는 다시 수렴과 판별 근거, 검사준거 관련성, 그리고 타당도 일반화로 세분하고 있다. 타당도의 종류가 변화되는 과정을 제시하면 다음 <표 1>과 같다.

<표 1> AERA, APA, NCME에서 제시한 타당도

3. 참고문헌

김진규(2009). 교육평가의 탐구 이야기. 동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