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사회학〕프레이리 교육론: 은행예금식 교육과 문제제기식 교육

브라질의 교육학자 프레이리(P. Freire)는 교육은 ⓵ 억압자들에 의하여 조작된 ‘침묵의 문화’에 빠져 있는 피교육자들에게 ⓶ ‘의식화’를 통해 주체적 인간으로 변화시켜 ⓷ ‘사회적 변혁’을 추구할 수 있는 인간으로 길러내는 활동이다. 프레이리의 교육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첫째, ‘은행 예금식 교육’과 ‘침묵 문화’가 무엇인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둘째, ‘문제 제기시 교육’과 ‘의식화’의 의미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1. 은행예금식 교육과 침묵의 문화

프레이리는 지배계급이 현재의 억압구조를 공고히 하기 위하여 지배계급에 의한 정보전달과 축적 과정을 ‘은행예금식 교육’이라고 이름 붙였다. 지배계급은 그들만의 교육 이데올로기를 강화하여 피지배계급에게 무능과 죄의식을 내면화시킨다. 따라서 피지배계급은 스스로 숙명론에 빠지게 된다. 현 체제는 바뀔 수 없는 것이므로 적응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하게 한다. 은행예금식 교육은 한마디로 피지배계급을 지배계급의 체제에 적응시키는 교육이다. 프레이리의 말을 들어보자. “은행예금식 교육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자처하는 사람(교사)이 무지한 사람(학생)들에게 자신들의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 및 주입하는 교육이다.”

2. 문제제기식 교육

문제제기식 교육은 은행예금식 교육의 대안으로 제시하는 프레이리식 교육방법이다. 이는 대화를 통해 학습자들에게 비판적 의식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주체적인 인간으로 길러내어 사회변혁을 추구하도록 하는 교육이다. 요약해 보면, 첫째, 교사와 학습자들은 서로 대화하고, 둘째, 비판적 의식을 가지며, 셋째, 주체적 인간이란 무엇인지를 아는 교육이다. 프레이리의 말을 들어보자. “교사(공동탐구자)와 학습자들 간의 대화에서 상호 간의 문제제기는 서로의 지각을 깨워 비판적 태도를 발전시킨다. 비판적 지식은 세계를 해석하고 자신이 실존적 존재임을 깨닫는다.”

문제제기식 교육에서의 교육내용은 교사의 전유물이 아니라 교사와 학습자가 함께 사고(지각)하는 대상으로 받아들인다. 그들은 서로 사고하면서 이전에 가지고 있던 자신들의 생각을 재검토한다. 이런 문제제기식 교육을 통해 대상과 현상에 대해 비판적 의식, 즉 의식화(conscientization)된다.

의식화란 세상의 참 진리를 깨닫는 것이다. 세상의 불공과 불합리를 알게 되는 것이다.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를 알아야 세상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지도 알게 된다. 인간이 의식화될 때, 즉 비판적 사고를 가질 때 비로소 주체적 인간이 된다.

의식화란 본능적 또는 주술적 의식 상태의 피지배자가 객관적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능력을 가짐으로써 주체적 인간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말한다. 프레이리에게는 의식화가 곧 교육의 핵이라고 불 수 있다(김재춘, 2021).

<참고문헌>

김병옥(2008). 교육사회학. 서울: 학지사.

김재춘(2021). 세 가지 관점에 본 교육과정 이야기. 서울: 교육과학사. p.141~ 

허은주 외(2019). 현대 교육사회학.파주: 양서원. p.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