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친화는 인간의 숙명이다”

친사회적 행동은 도움(helping), 협력(co-operation), 참여(volunteering)와 같은 행위로써 다른 사람 또는 사회에 혜택을 주는 행동을 말한다. ‘~을 위하여’라는 영어 접두사 pro-가 의미하는 것처럼 친사회적 행동이란 사회를 위한 행동이다. 사회를 위한 행동은 다른 사람에게 이익을 주는 개인의 사회적인 반응이다. 이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으며 유지하기 위해 나타내는 긍정적인 측면의 사회적 행동이며, 이 행동은 보통 돕기, 나누기, 협동하기, 위로하기 등과 같은 행동 요소가 들어 있는 복합적 개념으로 정의되고 있다. 친사회적 행동은 외부 보상과 상관없이 자기 자신의 희생이나 위험이 수반되는 행위로서 자발적인 의지로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행위다.

친사회적 행동은 공격적 행동과는 반대되는 의미이다. 친사회적 행동은 착한 사마리아인의 행동을 말한다. 잘 알고 있는 착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를 다시 해보자.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리코(Jericho)로 내려가다가 강도들을 만났다. 강도들은 그 사람이 가진 것을 모조리 빼앗고 마구 두들겨 패서 반쯤 죽여놓고 갔다. 마침 한 사제(당시 가장 존경받던 계급)가 바로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 사람을 보고는 그냥 지나쳐 버렸다. 또 레위 사람(이스라엘 12지파 중 하나로 초기에 사제를 배출하던 민족)도 거기까지 왔다가 그 사람을 보고 피해서 지나가 버렸다. 그런데 길을 가던 어떤 사마리아인(당시 유대인들에게 혼혈, 종교 등의 이유로 경멸의 대상이었음)은 그의 옆을 지나다가 그를 보고는 가엾은 마음이 들어 가까이 가서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매어 주고는 자기 나귀에 태워 여관으로 데려가서 간호해 주었다. 다음날 자기 주머니에서 돈 두 데나리온(은전 3.8g으로 당시 노동자나 군인의 하루 품삯에 해당함)을 꺼내어 여관 주인에게 주면서 “저 사람을 잘 돌보아 주시오. 비용이 더 들면 돌아오는 길에 갚아드리겠소.”라고 정중히 부탁하고 떠났다. 이런 대가 없이 행한 사마리아인의 행동을 친사회적 행동이라고 한다. 사마리아인의 행동은 자신의 이익과는 상관없는, 상호교환적이지 않은, 남을 돕는 이타적 행동이다. 친사회적 행동은 보수를 바라지 않고 다른 사람을 무조건적으로, 자발적으로 돕기 위해 계획되고 수행된 모든 행동을 의미한다. 친사회적 행동은 돕는 사람의 의도와 동기는 중요하지 않다.

친사회적 행동은 대인관계의 종류에 의하여 영향을 받는다. 사람은 낯선 타인도 도와주지만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보다 잘 아는 사람을 더 많이 도와주는 경향이 있다. 많은 경우 이타적 행동과 친사회적 행동에는 보상이 따른다7). 친사회적 행동을 18개 유형의 사회적 덕목으로 나눈 연구를 보면, 그 덕목은 다음과 같다. 인내심, 타인 입장 존중하기, 질서 지키기, 주체의식 갖기, 청결하기, 전통윤리 존중하기, 협동하기, 공중도덕심 갖기, 절제하기, 물질 만능주의 탈피하기, 양보하기, 정직하기, 예절 바르게 행동하기, 긍정적으로 사고하기, 생명존중하기, 타인 신뢰하기, 책임감 있게 행동하기, 근면하기 등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친사회적 행동 덕목은 타인의 생명 존중하기와 협동하기 등이다. 이런 친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긴급한 상황, 즉 위험한 상황이나 사건의 예측 불가능성, 그리고 개인적 특성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의 성격, 기분, 감정이입 능력, 강한 동기의 정도 등이 있다.

친사회적 행동을 촉진시키는 방법은 특정 인물에게 책임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특정 인물에게 책임을 지움으로써 책임감의 분산을 막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주위에 많은 사람이 있는 가운데 내가 갑자기 쓰러졌다면 그 중 특정 인물 한 명을 지명하여 도와 달라고 외쳐야 한다. 또 한 가지 방법은 효과적인 지도자를 활용하는 것이다. 모범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는 지도자는 기꺼이 책임감을 받아들이므로 책임감의 분산효과를 줄이고 추종자들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진시킬 수 있다. 특히 아동들에게 친사회적 행동을 촉진시키는 방법은 모델링(modeling)이다. 예를 들면, TV를 통한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운동에서 권위 있거나 인기 있는 인물이나 기관이 이웃돕기 성금을 전달하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친사회적 행동의 모델을 제공하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이러한 장면을 보고서 자신들도 의무감을 느낀다. 강제적인 방법이긴 해도 친사회적 행동을 촉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법적으로 돕는 행위를 보상하고 돕지 않는 행위를 처벌함으로써 돕는 행동을 촉진시킬 수도 있다(이동원 외, 2000).

“지금까지 인류는 어디에도 도망칠 곳이 없기에 연합해 왔다.”라는 체코의 소설가 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저자)의 이 말은 ‘사회적 친화는 인간의 숙명이다.’라는 말과 다름없다.

<참고문헌>

오희성(2019). 역할놀이를 통한 경제교육이 유아의 의사결정력과 친사회적 행동에 미치는 영향. 광주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이동원, 박옥희(2000). 사회심리학. 서울: 학지사.

최분자(2013). 유아의 친사회적 행동과 정서지능이 또래 유능성에 미치는 영향. 동아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