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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행정학] 교육사에 대한 단상
작성자 : Edu연구소1   조회수 : 609

교육사에 대한 단상  

  

  교육사란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교육의 본질과 교육현상에 관한 철학적 물음의 답을 각 시대별 사상가들의 독특하고 기발하며 그리고 특별히 가치 있는 생각()을 정리한 지식의 체계이다. 만일 그 물음에 매력적인 답을 내놓지 못했다면 교육현상을 기록하는 역사가의 관심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많은 교육사상가들은 그들이 내놓은 답이 독창적이고 기발하여 상당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 연유로 오래전부터 기록으로 남아 오늘날까지 많은 이들에게 교훈을 주고 마음을 울리는 것이다.


  현재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 1976~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오늘날 아이들이 배우는 것의 대부분은 2050년이면 소용이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는 이런 세상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전수해야 할 교육 내용과 가장 거리가 먼 것이 더 많은 정보라고 한다. 21세기는 더 이상 더 많은 정보를 학생들에게 주입하기를 멈춰야 한다. 그보다 더 필요한 것은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 정보의 중요도의 차이를 식별하는 능력, 주어진 중요한 정보를 조합해서 세상에 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이라고 역설한다. 세계적 석학의 조언은 그의 역사관에 기인한다. 변화에 대처하고, 새로운 것을 학습하며, 낯선 상황에서 정신적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은 그의 인류역사의 관통과 통찰에서 얻은 미래 대처법일 것이다. 지나친 비약이라 해도 이렇게 말하고 싶다. 미래를 가장 잘 예측하고 대비할 비책은 역사가가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역사를 잊은 국가는 미래가 없다고 한다. 과거는 물리적으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지만 기억 속에 사라질 수 없는 흔적들이다. 그것은 현재의 바탕이며 미래로 가는 디딤돌이 된다. 이 세 가지 시제, 즉 과거, 현재, 미래는 항상 같은 선상에 존재하는 동일한 시간의 연속이며, 현재 속에 내재해 있다. 역사학자 카(E. H. Carr, 1892~1982)는 과거의 역사를 공부하는(알아야 하는)이유를 다음과 같은 말로 대신하고 있다. ‘역사란 현재의 역사가와 과거 사실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과거 사실에 대한 단순한 암기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비추어 과거에 대한 이해를 촉진하고 과거에 비추어 현재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며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통해 미래를 위한 교훈을 얻기 위한 것이다. 과거를 안다는 것, 또는 과거를 알려고 애쓴다는 것은 지나간 역사에 대한 성찰과 나와 국가가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의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교육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얽히고설킨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미래를 위한 비전의 제시가 우선이 아니라 지나온 시간 속에 투영된 교육문제를 들춰내고 성찰의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이다. 앞만 보고 달려갈 것이아니라 달려 온 길을 돌아보는 여유도 가져보기 위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사를 연구하는 의의와 목적은 첫째, 교육에 대한 단순한 지식뿐만 아니라 높은 지혜를 얻고, 둘째, 현실 교육을 비판적으로 바라봄으로써 교육의 본질적 이해를 높이는 것이며, 셋째, 그 당시의 교육의 형태와 추구한 이념, 목적 및 교육내용과 방법을 고찰해 보는 것이다. 그런 성과를 바탕으로 더 나은 교육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서양 철학자의 사상 속에 존재하는 교육과 관련된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인간은 역사 속에서 삶의 영속성을 위해 교육이라는 활동을 해 왔다. 인간에게 교육이란 자신의 것을 지키고 유지하여 다음 세대에게 그것들 중 가장 중핵적인 것을 전달하려는 일종의 자연선택이며 생존 방식이었다.

삶의 전체 중 어떤 것을 다음 세대에게 남기려 했을까.우리는 여기서 교육사 연구의 다양한 영역 중에서도 교육사를 통해 그들이 남기고 기록한 각 시대별 교육제도와 정책 그리고 교육전반에 관한 독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교육사상가들의 예지(叡智, 교육현상을 꿰뚫어 보는 뛰어난 지혜)를 모아 알아보고 이해하려 한다.

 

  교육사는 교육 전반에 관한 지난 역사의 기록이지만, 현재와 미래의 삶에 여전히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과거에 우리는 무엇을 하였는가?’라는 물음은 현재 우리의 정체성 형성에 기여하며, 우리 삶의 미래 방향을 예고한다. 교육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과거에 우리는 어떻게 교육활동을 하였는가?’라는 물음의 답을 찾는 일은 우리의 교육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명백히 해준다.

교육사를 연구하고 가르치며 배우는 목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온고지신(溫故知新, 옛 것을 익히고 그것으로 미루어 새것을 안다는 뜻)이다. 진정한 의미의 온고지신이 되려면, 첫째, 많은 사상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무한한 지식의 갈증이 있어야 한다. 둘째, 지식 수용의 유연성이 필요하다. 융합의 시대엔 더욱 그렇다. 그것이 흑역사라고 해도 기억해야 할 것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일본이 군함도(2017726일에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영화)에서 저지른 만행은 마음의 돌에 새겨야 한다. 셋째, 변증법(辨證法, 사물이 스스로 지닌 모순으로 인해 자신을 부정하게 되고, 다시 이 모순을 지양함으로써 다음 단계로 발전해 가는 논리적 사고법)적 사고는 필수다. 무조건적 수용이 아니라 버릴 건 과감히 버리고 취할 건 고통스러워도 취하는 비판적 수용이 중요하다. 이런 교육사 학습의 자세와 태도를 가질 때 진정한 의미의 온고지신이 이루어진다. 본격적으로 교육사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교육사상사를 살펴보기 전에 프랭크 터너(Frank M. Turner, 예일대학교 교수)의 농담 섞인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자(2014). “언제나 사상가들이 살았던 시대의 맥락 속에서 정말로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정확하게 살펴야 진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니체(Friedrich Nietzsche, 1844~1900)에 관해 좋을 대로 말 할 수 있다. 그러나 니체를 결코 어머니께서 계신 집으로 데려다줄 수는 없을 것이다.” 터너 교수의 말을 머리에 새기며 짧은 교육사상사 항해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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