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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철학 및 교육사] 셰프, 소크라테스
작성자 : Edu연구소1   조회수 : 438

셰프, 소크라테스

 

셰프(chef)들은 음식을 만들어 경건한 맘으로 향과 맛을 음미한다. 음미는 일종의 자기평가이며 자기반성이고 자아도취의 의식이다. 그리고 피드백이다. 셰프들의 삶은 사물과 현상의 본질을 파헤쳐 내려가는 철학자의 삶을 빼닮았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하는, 즉 철학하는 마음으로 요리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셰프가 아니다. 철학하는 마음이 없는 요리는 고된 노동일뿐이다. 요즘 요리사를 꿈꾸는 아이들이 많다. 고달픔과 보람 그리고 자아성찰이 요구되는 이런 직업을 꿈꾸는 아이들은 생각이 많고 깊으며, 하는 일마다 참 야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똑똑한 생각들을 하고 사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요즘 특히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 생각이 없다는 것은 내가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 목적도 계획도 없다는 의미이다. 어제 내가 무엇을, 왜 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지금의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아이들은 내일을 걱정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기억해야 할 내일의 ''는 없다. 어제의 내가 없었는데 오늘과 내일의 ''에 대한 확신을 갖는다는 것은 힘들다. 요즘 아이들은 그런 생각의 능력이 없는 것 같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한 선상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는 것은 그들에게는 무리다. 그들에겐 오늘만 있다. 어른들도 역시 그렇게 가르친다. 오늘만 생각하라고멋있게 들리긴 하지만 살아보면 인생은 그런 게 아니다.

 

음미어제와 오늘의 나를 음미해 보는 삶을 회복해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살아서는 안 된다. 어제와 오늘 나는 무엇을, , 어떻게 하며 살았는지 또 살고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꼼꼼한 자기평가와 반성 그리고 피드백이야 말로 잃어버린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블루프린트이다.

 

"음미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독배를 마시고 윤리적으로 호탕하게 살고 간 소크라테스가 죽기 전 잠시 머물렀던(구속 됐던) 딱 한 사람만 앉을 수 있는 그 토굴에서 나도 그렇게 생각하며며칠을 보내고 싶다. "! 나의 멋진 소크라테스여! 당신은 진정한 삶을 요리하는 세계 최고의 셰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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