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가 불안에 미치는 영향

1. 불안의 개념

   불안(anxiety)에 대해 견해는 다양하다. 불안은 상징적이고, 예상되는 불확실한 의식을 수반하는 공포에 기초를 두며, 과거나 현재가 아닌 미래에 초점을 둔 정서이다. 그리고 개인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적절한 자극에 의해 발생되는 공포나 두려움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불안은 위협에 대한 정서적 반응으로서 공포와는 달리 모호하고 불확실한 것이며, 본질적이며 핵심적인 어떤 자극에 대한 위협에서 나타나는 반응의 일종이다. 개인은 태어날 때부터 미분화된 염려를 갖게 된다. 이것이 바로 기초 불안이며, 이것의 객관화된 상태가 공포이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김용래(1993)는 불안을 불분명하며 현실적 위협으로 유발되는 불유쾌하고 불편한 감정을 설명하는데 쓰이는 용어라고 하였다. 그리고 공포는 현실적인 위협에 대한 정상적 반응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불안은 공포와 호환적인 것이며, 동질의 정서라고 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불안과 공포를 구별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지만 이 두 정서는 동의어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들 정서에 대한 평가와 조처 차원에서 보면 이론적으로는 유사하기 때문에 공포과 불안은 일정한 대상이 분명하게 존재하지 않는 일종의 공포나 심리적인 불편과 같이 개인에게 현재하는 부정적인 정서라고 하였다. 

   민영순(1979)은 불안을 본질적으로 미래에 일어날지도 모를 사전에 대한 약한 공포반응으로, 이상석(1999)은 불안을 공포의 일종으로서 두려워 할 대상이 확실하지 않은 심리적 상태인 막연한 공포라고 정의했다(김용래, 2005, 재인용).  불안이란 개체가 심신이 위협에 처한다거나 자존심에 손상을 경험할 때 또는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대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막연하게 주관적으로 느끼는 불쾌한 감정을 말한다. 이러한 불안은 구체적 대상이 없다는 점에서 공포와 구분되며, 현실적 위협에 대처하는 경고와도 같은 기능이 있기도 하다(임승권, 1993, 이용남 외, 2000).

   Secord와 Backman은 처벌에 대한 예감이나 염려에서 비롯하는 개인의 내적상태를 불안이라고 하였으면, Callhoun은 실재적 위험에 대해 일반적으로 위축된 정서반응을 불안이라고 보았다. Plutchik 등은 예상되는 사건에 대한 두려움을 불안이라고 하였으며, Atkinson 등은 두려움과 관련되어 있는 걱정이나 불편한 심리적인 상태가 불안이라고 하였다. 다만, 대체로 보아 불안의 대상은 공포의 대상보다 특수성이 적다고 지적한 바 있다(김용래, 2005).

2. 동기가 불안에 미치는 영향

 불안은 왜 나타는가? 불안이라는 부정적 정서의 기저에는 먼저,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일에 대한 회피나 거부의 심리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무슨 일을 하게 하거나 하지 말게 하는 준비된 힘을 욕구라 하고 그 욕구를 충족시켜나가는 실제적이고 행동적인 힘을 동기라고 할 수 있다. 동기의 부재는 곧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일에 대한 거부와 회피로 나타난다. 자신이 감당해야 할 과제에 대한 흥미의 정도는 그 일의 好 ․ 不好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어떤 일을 좋아하기도 하고 싫어하기도 하는 이유가 바로 그 일에 흥미가 있느냐 없느냐와 관련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흥미는 동기유발을 촉진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이 감당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일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그 일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부재한 것이다. 의지는 어떤 일을 행하고자 하는 욕구나 흥미와 다름없다. 즉, 어떤 일에 욕구나 흥미가 없다는 것은 그 일에 동기가 유발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자신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인지적 불균형은 초조와 긴장 그리고 고통을 수반하게 되고, 결국 수행치 못한 일에 뒤따르는 부정적인 결과를 미리 예측한 나머지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그것이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면 불안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또, 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것은 반복된 실패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능력으로는 분명히 할 수 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부모는 자녀에게 높은 성취압력을 가하게 되면 결국 자녀는 부모의 기대와는 달리 실패를 경험하게 되어 부정적인 자아상을 발달시키게 된다(유기섭, 2003). 자신의 능력보다 훨씬 높은 기대수준을 가진 부모가 자녀의 당연한 성취결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가지게 되면 자녀의 다음 학습에 동기를 약화시키게 되고 약화된 동기는 실패의 악순환을 가져오게 된다. 따라서 자녀는 또 다시 동일한 상황을 만나게 될까 두려워하게 되고 그런 두려움이 강하게 그리고 지속적일 때 불안을 느끼게 된다. 결국 불안은 어떤 일을 수행하려는 낮은 동기에서 생겨난다고 할 수 있다. 불안을 가져다주는 요인은 지속적인 불쾌감, 공포 등인데, 그런 불쾌감과 공포는 불분명하며 현실적 위협으로 유발되는 불유쾌하고 불편한 감정들이다. 불편한 감정들이 지속되는 것은 그런 상황을 벗어나려는 개인의 내적 힘(동기)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강한 동기유발은 공포와 불유쾌한 감정을 극복하여 주어진 일을 수행하는 데 강력한 드라이브(drive, 추동)로 작용할 수 있다. 만약 그런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불쾌감, 흥분, 고통의 상태를 포함하는 불안이 지속될 것이다.

   이성진 외(2003)에 따르면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 욕구가 강해져서 긴장상태가 되면 불안이라는 강력한 동기가 생성된다. 과도한 욕구수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불안정하여 강한 불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불안이 부적응행동의 핵심이며, 학교학습에서의 실패의 원인이라고 생각되기에 이르렀다. 일반적으로 말하여 학습연구에 있어서 불안의 정도는 동기수준의 강도를 표현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즉, 불안의 정도가 낮으면 학습량도 적고, 불안의 정도가 높아지면서 학습량도 증가한다. 그러나 학습량의 증가는 불안의 중간 수준까지이며 불안의 정도가 더욱 높아지면 학습량은 다시 저하된다. 

참고문헌

김용래 외(2005). 교육심리학. 서울 : 형설출판사.

유기섭 외(2003). 교육심리학. 서울 : 동문사.

이성진 외(2003). 교육심리학. 서울 : 한국방송대학교출판부.

이용남 외(2000). 신교육심리학. 서울 : 학지사.

임규혁(2003). 교육심리학. 서울 : 학지사.

임승권(1993). 교육의 심리학적 이해. 서울 : 학지사.

Anita, Woofolk(2016). Euxational  Psychology. Allen & Ba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