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환경의 변화

주5일 근무, 재택근무 등의 용어가 친숙하게 들린다. 이미 일부 기업에서는 시간과 장소에 제약이 없는 탈상근 추세, 즉 재택근무와 탄력근무제도가 도입되고 있다.  그리고 개인휴대통신(PCS)이나 컴퓨터 통신과 같은 첨단통신장비를 이용한 재택근무는 작업의 장소를 직장에서 가정으로 돌리기도 한다.

   ‘역사는 눈 먼 두더지처럼 전진하고, 땅이 무너졌을 때에야 땅이 무너졌음을 알게 된다. 가능한 한 빨리 두더지가 어디쯤 와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독일의 철학자 헤겔의 말이 실감난다.

  21세기 지식기반․정보화 사회를 맞이하면서 직업세계는 국제화․개방화․정보화 등의 영향으로 급속히 변화되고 있다. 직업은 사회변화의 가속화로 인하여 생애에 적어도 2～3개 이상의 바꿔야 할 정도로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직업이동이 용이한 탄력적인 임시직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더불어 하루가 다르게 수많은 직업이 창출되고 사라진다.

  세계노동기구(ILO)의 보고에 의하면, 산업혁명 당시 약 400종이었던 직업이 1945년에는 10,000종으로 증가하였고, 1965년에는 50,000종이 되었으며, 다시 1974년에는 200,000종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56년에는 2,000여 종에 불과하였으나, 1985년에 조사된 직업의 종류는 10,451종이고 1995년에는 11,537종으로 증가하였고, 2000년에는 30,000-40,000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1세기 직업세계의 흐름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미래사회의 변화에 대한 예측이 당연히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 변화의 속도가 빨라서 우리의 상상력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이다. 이러한 사회의 변화에 따라  직업의 세계는 고도로 세분화되고  전문화되면서 많은 직업들이 새로이 생겨나고, 또 시간의 뒤안길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현존하는 직종의  20-30%는 25년 전에는 없었던 직종이며,  앞으로 25년 후에는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직업의 반은 사라질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한다.

  기술의 발전은 노동의 수요․공급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앞으로 기술환경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의 문제는 직업세계의 구조가 변화하는 방향을 예측하는 데 많은 의미를 지니게 된다.

    직업이 분화되고 전문화되면서 기업은 개인의 더 높은 자질을 요구하게 되었고, 생산적이고 성공적인 직업생활을 위하여 현대 사회는 더 높은 직업 적성을 개인에게 요구하고 있다. 각자의 직업 적성을 발견․개발하고 그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직업적 성공을 거두기 어려운 사회가 되었다.

  산업사회와는 달리 각종 정보를 활용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며, 지식이 가장 중요한 자본이 되고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지식기반․정보화 사회로의 이행을 가져온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회변화와 더불어 경제환경의 변화는 국내외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경제발전뿐만 아니라 개인과 사회의 발전에서도 지식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그리고 ‘지식기반 경제’란 디지털 기술의 활용을 통해 생산․소비․유통 등 제반 경제활동의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뀐 경제체제를 말한다. 다시 말하면 지식기반 경제는 전자상거래(e-business), 인터넷 산업을 포함한 정보기술 생산․활용․전달의 산업을 모두 포함하며, 1차적으로 지식의 유통과 활용을 원활케 하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실현되는 디지털 경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지식기반 사회로의 이행은 산업과 직업의 구조는 물론 직업에서 수행하는 직무의 수준과 내용도 변화를 초래하게 된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기도 하고, 과거에 있던 직업이 없어지기도 하면서 직업의 세계는 계속적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 자유경제체제에서 생활하는 우리들은 변화를 직시하고 어떤 직업이 새로운 사회에서 유망하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