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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회학] 교육활동에서의 기능론과 갈등론
작성자 : Edu연구소1   조회수 : 4633

교육활동에서의 기능론과 갈등론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시각에 있어서의 차이는 사회의 어떤 면을 부각시켜 보는가 하는 문제와도 연결된다. 기능주의와 갈등주의는 그 이론의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회를 매우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다. 기능주의가 사회를 일단 긍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갈등주의는 부정적인 시각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갈등주의도 과학적 갈등주의와 비판적 갈등주의가 있어서 갈등주의 사상 안에서도 이론간에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하고 이것에 관해서도 차후에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지만, 기능주의와 견주어 본다면 갈등주의의 시각은 사회에 대해 부정적인 면을 지니고 있음은 일단 분명하다. 이러한 시각 차이는 사회의 어떠한 부분을 부각시켜서 보느냐의 문제와 관련이 있는데, 기능주의의 입장은 사회의 순기능적인 면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고, 갈등주의는 사회가 지닌 불평등의 측면에 관심을 가진다고 하겠다.

사회에 대해서 이렇게 시각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사회 그 자체에 대한 견해차이라기보다는 사회의 주인이 누구인가의 문제가 개재된 견해차라고 할 수 있다. 기능주의의 경우 사회를 신체에 비유하여 몸의 각 부분이 각각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그 신체 부위뿐만 아니라 몸 전체가 생존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사회 구성원 모두는 사회에 대해서 일정한 역할을 부여받고 그 역할을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모두가 사회의 유지존속에 기여하고 있으므로 사회 구성원 전체가 사회의 주인으로서의 일정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능주의 관점에서의 계층이란 불합리한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얼마만큼 비중 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가 하는데 따르는 정당한 차별이다. 여기서 정당한 차별이라는 것은 사회 구성원들의 납득을 전제로 하는 '합의'(agreement)의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갈등주의의 경우 사회의 주인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아니라 사회적 특권계층이다. 갈등주의적 관점에서는 사회란 소수의 특권계층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서, 피지배 계급인 대다수의 사람들은 지배계급인 특권계층을 위해 희생당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계층 역시 특권층과 비특권층의 구분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시각의 차이는 앞서 논의한 공통의 대전제, , 사회의 재생산이라는 측면에 있어서의 극단적인 견해 차이로 이어진다. , 기능주의에 따르면 사회 재생산은 사회가 올바로 유지되기 위한 맥락에서 요구되는 것이지만, 갈등주의의 경우에 있어서는 사회 재생산이란 사회 특권층의 기득권을 재생산하는 것일 뿐이다. 여기서 갈등주의는 두 가지의 견해로 갈라진다. 그 하나는 과학적 마르크시즘(Marxism)이고, 다른 하나는 비판적 마르크시즘이다. 이렇게 둘로 나뉘게 된 것은 역사에 있어서 사회 구성원의 영향력을 어떻게 보았는가 하는 점에 대하여 서로 다른 견해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적 마르크시즘은 역사의 변혁에 있어서 인간의 의지나 노력이 매우 미약한 영향력밖에 지니지 못한다고 보았다. 즉 역사적 유물론(historical materialism)을 결정론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것이다. 그러나 비판적 마르크시즘은 인간의 주체성을 강조한다. 즉 인간을 사회 변혁의 능동적인 주체로 본 것이다. 이러한 차이가 있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들이 갈등주의라는 하나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는 공통성, , 사회에 대한 시각에 있어서의 기본적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그 유사성이란 바로 앞서의 표현으로는 사회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며,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사회를 지배와 피지배 구조로 바라보고, 사회 재생산을 지배계급의 특권 유지의 차원에서 이해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경제 결정론적 입장인 과학적 마르크시즘의 입장도 사회에 대해 비판적 안목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본다면 비판적 마르크시즘과 마찬가지로 사회에 대한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함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지향성은 기능론이 안정지향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음을 생각할 때 명확히 구분되어 이해될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기능주의와 갈등주의의 교육에 관한 생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앞서 두 사상 모두 교육이 사회 재생산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사회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다른 견해를 지니고 있는 이상 교육에 있어서도 매우 상이한 견해를 지닌다. 사실 앞서의 논의가 벌써 교육에 대한 내용을 함의한다고 볼 수 있지만 교육에 대한 생각을 양 사상의 입장에서 명료화해 본다는 측면에서 논의를 진행시켜 보겠다.

기능론자 뒤르켐(Durkheim)은 교육을 사회화(socialization)로 보았다. 그러나 사실 기능주의나 갈등주의 모두의 입장에서 교육기관이란 사회화의 중요한 담당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사회화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사회 재생산의 맥락에서 이해된다는 점에 근거한다. 하지만 사회가 재생산되는 것을 이해하는 입장에 있어서의 두 사상의 대립성을 놓고 볼 때, 교육을 이해하는 입장에 있어서도 상당한 차이가 있음은 짐작할 수 있다. 기능론에 있어서 뒤르켐은 교육의 기능을 "사회가 그 구성원에게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신체적정신적 제 기능이 결핍되지 않도록 육성계발하고, 특정 사회집단에 있어서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육체적정신적 제 기능을 계발하는 것"으로 보았다.

사회화의 측면 이외에 기능주의 관점에서 교육을 이해할 때 포함시키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사회적 선발과 배치의 기능이다. 다시 말하면, 학교가 학생들을 자질과 능력에 따라 '선발'(selection)하고, 이렇게 선발된 학생들을 적절한 직업구조에 '배치'(allocation)하는 사회적인 기구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학교는 산업사회의 기능적 요구와 맞물려 지식과 기능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기 위한 기구라고 할 수 있다. 앞서의 사회화의 맥락과 방금 밝힌 사회적 선발과 배치의 맥락 모두가 사회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유지재생산하느냐의 문제와 직결됨을 쉽게 알 수 있다.

반면, 갈등론에 있어서의 교육은 역시 부정적인 요소를 다분히 지니고 있다. 사럽(Sarup)은 교육을 생산약식으로 간주하여, 학생을 잠재적 노동자 또는 상품에 비유하고, 교사를 노동자에, 그리고 학교의 위신을 이윤에 비유했다. 여기서 교육이란 소외(alienation)된 노동의 성격을 띤다. 즉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식이 곧 경제적 가치로 환원되는 상황은 사람들로 하여금 "지식의 노예"가 되어 버리도록 만드는 것이다. 또한 알뛰세르(Althusser)는 하부구조(infrastructure)의 물질적 조건에 의해 상부구조(superstructure)가 형성되지만 그 상부구조는 다시 하부구조의 유지존속을 위해 기능한다고 보고, 교육이 상부구조의 이데올로기적 국가기구(ideological state apparatus)에 속해 있으며, 이를 통해 지배와 종속의 계급관계가 은폐된다고 보았다. 교육에 대한 이러한 부정적 시각 속에서 비판적 마르크스주의자 그람시(Gramsci)는 교육의 목적은 비판의식을 함양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그람시에게 있어서 교육의 목적이란 "교육에 내재해 있는 부르주아 지배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파악시킴으로써 의식의 각성을 통한 비판적 깨달음을 획득"(차윤경 외, "新敎育社會學", 학지사, 1998, p.79)하게 하는 것이다.

결국 기능론과 갈등론은 모두 교육의 사회 재생산기능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 재생산은 그것이 바람직한 방향의 것인가 그렇지 않은 것인가의 문제를 떠나서, , 기능이론의 입장과 갈등론의 입장 모두에서, 정당화에 성공하고 있다는데 동의한다. 하지만 기능이론은 사회를 바라봄에 있어서 기능통합합의를 전제하고 있는 반면, 갈등이론은 지배와 피지배의 계급관계로 인한 갈등저항변동 등이 사회의 기본적 속성이라고 보고 있는 만큼, 그 관점은 서로 대립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기능론의 입장에서는 사회를 안정적으로 유지재생산하기 위한 기능적 측면을 중심으로 교육을 이해하지만, 갈등론의 입장에서는 특권층의 기득권이 어떻게 유지재생산되는가 하는 면에 관심을 두고, 교육은 체제 비판과 사회 변혁을 목표로 하여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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