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유일한 인간의 활동이다. 그러므로 교육의 본질은 ‘인간’에게 있고, 인간의 본질을 무엇으로 보느냐에 따라 교육이 결정된다. 인간이라는 본질 속에는 이미 인간의 속성과 교육의 가능성(educability)이 감춰져 있다. 인간의 속성이 곧 교육의 본질이 된다. 인간을 아는 것은 곧 교육의 본질을 안다는 것이며, 교육활동은 교육의 대상인 학습자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일이며 동시에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는 중요한 작용이다. 교사는 교육의 본질인 인간을 알기 위해 폭넓은 인문적 소양과 자질을 끊임없이 쌓아야 한다. 그리고 교사는 ‘교육이란 무엇인가’, ‘나는 왜 교사가 되려고 하는가’, 이미 교단에 있는 교사라면 더욱 더 ‘나는 왜 교사가 되었나’와 같은 철학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부단히 해야 한다. 그런 성찰 없이 단순히 교사 자신의 미쳐 다듬어지지 않은 인생관이 곧 교육철학(교육관)이 된다면 편협하고 외골수의 인간을 또다시 길러내는 잘못을 범하게 된다.

교육의 성패는 교사가 교육의 본질을 얼마나 잘 알고 있으며, 또 무엇으로 규정하느냐에 달렸다. 교육의 본질을 잘 알지 못하거나 알고 있는 교육의 본질이 사회적 압력에 의해 그 본질이 변질되는 순간 교육은 황폐화의 길로 들어선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이미 본질이 왜곡된 교육의 결과로 혹독한 경험을 하고 있다. 공교육의 직무유기로 아이들의 학력은 물론 그들의 심성까지 매말라 추락하고 있다. 현재 우리의 교육은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다.

교사의 본분은 무엇인가? ‘학습자를 사랑하고 잘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교사들이 이런 교육의 본질을 잘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다. 교육개혁의 주체가 방관자가 되어 버린 학교는 길을 잃은 아이들만 남아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교육의 본질은 바로 무한한 잠재가능성을 지닌, 그러나 아직은 ‘미성숙한 인간(학습자)’임을 잊지 않는 것, 그것이 교육의 시작이며 곧 교육의 본질이며, 의미이다.

미국 하버드대 371년 사상 최초의 여성 총장이 된 파우스트(Faust) 신임 총장이 취임식에서 한 다음의 말이 곧 교육의 의미이며, 본질이 아닐까 생각한다. “교육은 사람을 목수로 만든다기 보다는 목수를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다(조선일보, 2007. 10. 15).”

교육이란 인간을 그 무엇으로 만드는 활동이 아니라 그 무엇을 하는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작용이다. 우리 주변에는 이런 교육의 의미를 왜곡시키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먼저, 교육을 가장 알아야 하는 교사조차도 소수이긴 하지만 그들은 아이들의 학습권을 빼앗고 자신들의 교육권마저 소홀히 하며. 문제 아이 뒤에는 늘 문제부모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학생 뒤에는 문제교사가 있을 수 있다. 다음은 학부모, 그들은 오직 ‘내 자식만 잘되면 된다’고 생각하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자이다. 그리고 그런 부모 뒤에 숨어 학교가기를 꺼리고 무엇이 되기 위해 배움을 소홀히 할 뿐 아니라 인간다운 삶까지 가볍게 생각해 친구를 괴롭히고 교사의 지적과 훈계를 인권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교사에게 도전한다. 끝으로, 성과주의에 빠진 교육당국, 교육을 정치적 이념으로만 따지려 드는 정치적 성향을 지닌 사람들, 그리고 교육을 경제적 논리로 접근하는 사교육업체들 역시 교육의 의미와 본질을 크게 왜곡시키는 부류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교육의 의미는 접근 통로에 따라 다양하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먼저, 인격성에 바탕을 둔 교육의 의미로, 교육은 인간의 인격을 도야하여 올바른 도덕적 행위를 할 수 있는 인간을 가르치는 활동으로 보는 견해로 칸트(Kant), 플라톤(Platon), 피터스(Peters), 공자(孔子) 등이 이런 입장을 취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둘째, 자연성, 즉 본성에 바탕을 둔 교육의 의미로써 교육은 천부적인 인간의 본성을 사회의 인위적인 악에 물들지 않고 잘 간직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으로 보는 견해로 루소(Rousseau), 엘렌 케이(Ellen Key), 맹자(孟子), 노자(老子)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셋째, 사회성에 강조점을 둔 교육의 의미로써 교육은 사회의 유지와 발전을 돕는 작용 및 활동으로 보는 입장으로 페스탈로치(Pestalozzi)와 듀이(Dewey)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들은 인간개조를 통해 사회개조, 개혁을 꿈꾼다. 넷째, 지식 및 문화성에 강조점을 둔 교육의 의미로써 교육이란 인류가 축적해 온 문화를 전수해 주는 활동으로 견해로 대표적인 철학자로는 슈프랑거(Spranger), 딜타이(Dilthey) 등이 있다. 특히 딜타이는 ‘인간은 자연의 학생이고, 지구는 인간의 교사이다.’라고 하여 무의도적인 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하였다. 끝으로, 기독교 중심의 종교성에 강조점을 둔 교육의 의미로써 교육을 신에 의해 창조된 인간이 신의 의지를 실현하는 과정으로 보는 견해로 코메니우스(Comenius), 프뢰벨(Frőbel), 마리탱(Maritain) 등이 대표적인 인물로 특히 코메니우스는 교육의 목적을 ‘신과 더불어 영원한 행복을 가지는 데 있다.’고 하였고, 프뢰벨은 ‘인간에게 내재한 신성을 알고 간직하며 개발하는 것이다.’고 하였다.

1) 교육의 다양한 정의

교육은 바람직한 정신 상태를 도덕적으로 온당한 방법으로 의도적으로 실현하는 일, 어떻게 하면 한 인간을 현재보다 바람직한 상태로 변하게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 올바르게 자라게 하는 것, 피교육자의 잠재 가능성이 계발되도록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작용(힘), 피교육자의 발전 가능성을 도와 이상적인 인간으로 승화시키는 의도적인 작용, 사회적으로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지식, 태도, 행동 등을 사회적으로 인정된 방법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 등으로 다양하게 정의된다.

2) 교육의 실제

결국 교육이란 지식, 기억, 창의력, 동기, 성격, 자아개념, 사고력, 가치관, 기술과 기능 등을 바람직한(상향적) 방향으로 변화(upgrade)시키는 것이다(예: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The Blind Side, 2009)>는 교육이 지식, 창의력, 동기, 성격, 자아개념, 사고력, 가치관, 기술과 기능 등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킨다는 좋은 예의 영화이다. 주인공 ‘마이클 오어’는 어린 시절 약물중독에 걸린 엄마와 강제로 헤어진 후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하루하루 잘 곳을 걱정하던 빈민가 아이였다. ‘리 앤’ 가정의 도움으로 마이클은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고 미식축구에 대한 재능(보호본능)도 발견된다. 그후 ‘리 앤’ 가정의 무한한 사랑을 바탕으로 한 교육에 힘입어, 그는 미국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간판스타로 성공하게 되었다. 이처럼 교육은 가능성을 발견하여 한 사람의 인생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하고 동시에 자아실현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3) 교육의 과정(process)

교육은 피교육자가 어떤 인간으로 자라기를(키우기를) 원하고 의도하는 것(=교육목표)으로 시작된다. 그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학습자가 어떤 경험을 가져야 하는가를 결정하고 계획하는 일을 교육의 과정이라고 한다. 인간의 성장 가능성은 과정변인(가정환경, 양육방식, 성취동기에 대한 부모의 압력, 부모의 교육 정도 등)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한 인간에게는 뚜껑도 열어 보지 못한 재능(Talent)의 보고(寶庫)가 있다고 한다. 인간의 성장 가능성을 최대한 실현시키기 위한 교육은 분명 한계가 있다. 인간유기체의 다양한 성향과 가능성, 환경요인의 다양성과 가변성 때문에 개인이 갖는 경험의 종류와 양과 질이 독특한 것이 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