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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진로교육] Gilligan(길리건)의 배려윤리
작성자 : Edu연구소1   조회수 : 3739

Gilligan(길리건)의 배려윤리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이론은 피아제의 인지발달론적 관점에서만 이루어졌다. 도덕성 교육의 목적도 역시 인지발달에 따른 도덕적 판단 능력과 개인주의적(‘나만 잘하면 돼’)이고 합리적이며 자율적인 인간을 도덕적 상()으로 설정하고 있다. 칸트에서 롤스로 이어지는 서양의 자유주의 윤리학은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중시하면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 원리로 정의를 내세운다. 1960년대 이후 서양의 도덕 교육은 콜버그의 인지발달론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콜버그식 도덕 교육은 개인 간의 단절과 고립, 타인에 대한 무관심과 보살핌 부족, 이기주의와 같은 도덕적 문제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콜버그의 동료였던 길리건(Carol Gilligan) 하버드 대학교 교수에 의해서 배려 윤리(ethic of care)가 주장되었다. 길리건에 따르면 콜버그의 인지적 도덕성 발달이론은 정의의 도덕성, 즉 공정성과 권리 그리고 초연함과 같은 남성 중심의 경험과 특성만을 반영하는 도덕성으로 여성적인 도덕성, 즉 책임, 인간관계, 애착, 동정심과 같은 배려윤리는 무시되거나 경시되어 왔다. 이로 인해 여성은 남성에 비해 특히 사회적 측면에서 도덕적으로 열등한 존재로 취급 받았다. 이에 길리건은 남성 중심의 인지적 도덕발달론을 비판하면서 정의 및 배려의 도덕성이 남녀 모두에게 존재한다고 주장하였다(박병춘, 2010). 길리건의 배려윤리는 페미니즘(feminism)과 실용주의적 자연주의(pragmatic naturalism)에 이론적 근거와 도덕교육의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학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추병완, 1999).

 

(1) 배려의 의미

 

배려(配慮)란 상대의 입장을 자신의 입장보다 우선시하고 타인의 어려움이나 필요에 응답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기족, 친구, 연인, 이웃, 동료에게 이리저리 마음을 쓰거나 보살펴 뒤를 봐 주며 그들을 근심하고 걱정하면서 두루 돌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 배려란 무엇을 보살피려는 태도와 마음 또는 보살피려는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전적 의미를 벗어나 배려 윤리적 관점에서 정의된 것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길리건은 배려의 개념을 독립적으로 정의하지는 않았다. 그 대신 배려를 정의 도덕성과 대비되는 도덕성 즉, 배려 윤리라는 개념으로 사용하였다. 길리건은 배려와 정의를 도덕성을 구성하는 두 도덕적 정향으로 정의하고, 그 차이를 명확히 규정하였으며, 두 도덕적 정향이 남녀 모두에게 요청된다는 측면을 강조하면서 배려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정의하였다. 배려 윤리는 발달 심리학 분야에 내재된 남성 중심적 편견을 시정하여 여성의 도덕성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여성의 지위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길리건에 의해서 처음 주장되었다. 이후 배려 윤리는 철학, 사회학, 심리학, 정치학, 교육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배려 윤리 안에서도 다양한 분파를 형성하고 있다(김진권, 2001).

 

(2) 길리건의 배려 윤리의 발달단계

 

콜버그의 인지적 도덕 발달론에 대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5단계나 6단계의 도덕성 발달 단계에 이른 피험자의 경우는 대부분 남성들이고 여성들은 주로 3단계 상호 간 상호간의 동정성 내지 착한 아이 지향 에 머물고 있다. 전통적으로 여성적 덕목으로 규정되었던 특성 즉, 남의 감정에 세심하게 배려하고 인간관계를 강하게 유지하기를 바라는 감정은 콜버그의 도덕성 평가 척도에 따르면 도덕적으로 미분화된 열등한 것으로 규정된다. 이에 대해 길리건은 콜버그의 도덕 발달 단계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도덕적 성숙에 있어 열등하다는 전통적이고 통상적인 관념을 그대로 유지하는 편견을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길리건은 여성들의 도덕적 목소리를 정당하게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도덕성 발달 이론 즉, 정의의 입장이 아닌 배려의 입장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도덕성 평가 척도로서 배려의 도덕성 발달 단계를 구성하였다(김진권).

길리건이 제시하고 있는 배려 윤리 발달 단계별 특징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수준 1: 자기 이익 지향(The orientation toward self - interest)

이 단계의 여성들은 도덕성을 사회에 의하여 무력한 주체에게 부과되어진 제재들을 준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수준에서 도덕적 고려는 행위자 자신의 욕구에 갈등이 있을 때에만 도덕적 추론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수준에서는 다른 사람에 대한 많은 고려가 결여된 가운데 자신에게 최상의 것이 무엇인가에 의해 최종 결정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 단계에 속한 여성들이 임신 중절 결정 여부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관건이 되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과도기 1: 이기심에서 책임감으로(from selfishness to responsibility)

과도기 1에서 여성들은 그녀가 원하는 것(이기심)과 그녀가 해야만 하는 것(책임감) 사이의 차이를 인식하기 시작한다. 곧 자기 중심적인 이기심을 비판하기 시작하면서 자신과 타인과의 연결을 새롭게 이해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기 중심적 이기심으로부터 타인에 대한 관심의 출현으로의 성숙은 아동기로부터 보다 성숙한 도덕적 추론수준을 향한 첫 번째 중요한 도약이다.

수준 2: 선과 타인에 대한 책임감의 동일시(Identification of goodness withresponsibility of others)

이 단계에서 여성들은 자신의 다른 사람들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게 되며, 자기에게 의존하는 사람이나 자기보다 열등한 사람을 보살피고자 하는 모성애적 도덕을 채택한다. 자기 이익은 점차 뒤로 사라지고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려는 욕구, 심지어 자기의 욕구를 희생해서라도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하려는 요구가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 이 수준에서 젊은 여성은 선을 자기 희생과 혹은 타인들을 기쁘게 하거나 타인들에게 따뜻한 배려를 해주는 것과 동일시하게 된다. 낙태에 대한 결정도 실제로 타인을 기쁘게하려는 관심으로부터 유래하는 것이다. 그러나 의사 결정의 과정에서 자기 자신의 가치를 배제하는 것은 인간 관계에서 하나의 불평등을 만들어 낸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하여 자아를 희생하거나 자아를 다른 사람의 이익보다 낮은 위치에 설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이러한 혼란한 과정을 통해서 두 번째 과도기에 도달하게 된다.

과도기 2: 동조에서 새로운 내적 판단으로(from conformity to a new inner judgment)

과도기 2에서 여성들은 자신과 타인의 관계를 다시 고려해보기 시작한다. 자신이 보살피고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영역 안에 자기 자신을 포함시키는 것이 이기적인 것인지 아니면 책임 있는 행동인지 의문을 갖기 시작하는 것이다. , 책임감의 개념이 자기 자신의 욕구와 이해 관계를 포괄할 수 있도록 확대된다. 이러한 과도기 2의 핵심은 선에 대한 새로운 개념화 곧, 자아의 인정과 결정을 위한 책임감의 수용이 외적인 관계보다는 자신의 내부로 향하려는 움직임을 향한 변화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수준 3: 자아와 타인 사이의 역동성에 초점을 둠(Focusing on the dynamics between self and others)

이 수준의 여성들은 더 이상 자신들을 무력하거나 복종적인 존재로 여기지 않는다. 여기에 도달하게 되면 여성들은 인간관계가 상호적이라는 것을 인식하며, 타인과 자신 간의 연결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통해서 이기심과 책임감의 대립을 해소한다. 임신 중절에 대한 결정에 있어서 여성들은 그들 자신의 독립적인 권리를 주장하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들에 대한 그들의 책임감에 동등한 가치를 부여한다. 이 수준에서의 도덕적 기초는 비폭력(nonviolence)에 대한 확약과 모든 관련된 사람들에게 고통을 최소화하려는 의무인 것이다. 이제 따뜻한 배려는 하나의 보편적 의무가 되는 것이다.

 

길리건의 배려 윤리의 발달에 대한 연구는 주로 임신 중절 딜레마에 직면한 성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함으로써 청소년기 이전의 소녀들의 발달 과정은 반영하지 못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길리건은 1980년대 후반 이후에는 초기의 이론에서 간과했던 청소년기와 아동기의 도덕 발달에 대해서 집중적인 연구를 통해서 기존의 자신의 도덕 발달 이론을 수정·확대해가고 있다. 길리건은 콜버그의 발달 이론의 근본적인 가정인 의존에서 독립으로 즉, 인간관계에 대한 의존에서 자율적인 자아로의 발달로 정의되는 선형적 발달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한다. 이러한 기준에 따르게 되면 타인과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가운데 자아를 세우려하는 하는 소녀들은 분리에서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게 된다. 그런데 그 동안의 연구들은 이러한 측면을 인식하지도 반영하지도 못했기 때문에 소녀들을 포함해서 청소년기의 발달 이론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소녀들의 경험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길리건은 아동기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가는 12세를 전후로 해서 소녀들은 관계적 곤경을 경험한다고 보고 있다. 길리건은 이 시기를 여성 심리와 여성 발달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중심부 또는 교차로라고 부른다. 길리건은 이 교차로에서 여아들은 자신들을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이야기 하면서도 근본적으로 모순적인 관계적 위기를 묘사한다고 한다. 그것은 타인과의 관계를 갖기 위하여 착한 여자가 되어 자신의 목소리를 포기하고 침묵하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관계 자체를 부정하거나 타인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중적인 행위의 특성을 길리건은 관계적 곤경의 상황으로 해석하고 있다. 길리건은 아동기에서 청소년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나타난 이러한 관계적 위기에 대해서 큰 관심을 보이면서 소녀들이 발달 과정에서 관계적 위기에 봉착하게 되는 원인으로서 가부장적 사회 구조와 남성 중심의 문화를 제시하였다.

길리건에 따르면 여성들이 인간관계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않고 이타적으로 행위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목소리를 포기하고 인간관계에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결국에는 자기 자신의 소멸 또는 상실을 가져온다. 진실한 관계는 바로 자신과 타인이 함께 포함되고, 동등한 관계를 유지하는 관계이며 자신이 배제된 관계는 진실한 관계라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진실하지 못한 관계를 위해서 침묵하고 자신을 희생하는 것은 자신의 소멸과 상실을 가져오게 된다는 것이다. 길리건에 따르면 다른 사람과 연결을 유지하려고 하고, 자기 자신의 사고와 감정과 연결을 유지하려는 소녀들의 적극적인 활동이야말로 쾌활하고 용기있는 활동이라고 한다. 이러한 활동들은 궁극적으로 소녀와 여성들의 건강한 발달을 지지해 줄 수 있는 사회적·문화적 변화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길리건에 의하면 여성들의 개인적인 노력이 갖는 한계는 사회 구조적인 요인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사회 구조적인 변화가 선결되어야 하며,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구성되고 강요된 침묵의 목소리, 즉 가부장적인 목소리를 거부하고 자신의 고유한 목소리를 내야한다. 가부장적 질서가 낳은 관계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길리건은 여성들과 여아들 간의 교차로에서의 만남의 필요성을 제시하며 학교 교육을 통한 여성간의 연대와 유대를 강화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잃어버린 목소리와 잃어버린 힘을 되찾고 그들이 청소년기로 들어갈 때 그들에게 공명하는 관계를 제공함으로써 여아들의 목소리와 용기에 힘을 불어넣어 준다는 것이다. 이처럼 길리건은 후기에 들어오면서 여성이 자신의 고유한 도덕적 목소리를 상실하고, 관계적 곤경에 직면하게 된 원인이 가부장적인 사회 질서에 있다고 처방하고, 이에 대한 대안중의 하나로서 학교 교육을 통한 여성 간의 연대와 유대를 강화할 것을 제안하였다.

 

(3) 배려 윤리 발달을 위한 도덕 교육

 

길리건은 배려(보살핌)윤리를 정의윤리와 함게 도덕성을 구성하는 하나의 도덕적 관점으로 정의하고, 발달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배려윤리를 접근하였다(박병춘). 길리건의 배려윤리는 기존의 인지도덕론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제기되었고, 가설적 딜레마를 통한 도덕적 판단 능력의 발달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제시했던 콜버그의 정의 윤리와는 달리, 길리건은 연구 초기에 주로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함으로써 배려윤리의 윤리학적인 측면이나 교육학적인 측면을 등한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서는 엠마학교에서 소녀들의 발달에 관한 연구와 함께 콜버그의 정의 공동체 접근에 대한 비판적 논의를 통해서 배려윤리를 발달시키기 위한 교육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몇몇 동료들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길리건은 정의윤리와 배려윤리를 모두 도덕 교육에 반영하여 남녀 모든 학생들에게 동등하게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들은 남녀 모두에게 정의와 배려의 도덕성이 함께 요청되기 때문에 학교 교육과정과 교육정책 그리고 교육방법을 개선하여 정의와 배려의 도덕성을 함께 균형 있게 발달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첫째, 배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있는 역사와 문학 과목을 수학과 과학과목과 동등하게 가르칠 것을 제안하였다. 둘째, 배려윤리를 발달시키기 위한 내러티브적 접근법(narrative approach)으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자신들의 실제 삶에서 겪는 도덕적 경험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을 제안하였다. 셋째, 소녀들이 관계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서 여교사와 소녀와의 긍정적이고 인간적인 만남의 중요성과 여고사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길리건에 따르면 여교사들은 소녀들로 하여금 목소리의 상실과 진실되지 못한 인간관계, 그리고 여성 발달을 손상시키는 규범과 양식들에 굴복하는 것에 저항하도록 함으로써 수녀들이 건강한 심리학적 발달을 할 수 있게 해줄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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