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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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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철학 및 교육사] 교육의 성패와 교육의 본질
작성자 : Edu연구소1   조회수 : 4184

교육의 성패와 교육의 본질

 

  교육학자들이 교육을 보는 시각은 학자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다양한 교육의 정의를 종합하면, 첫째, 교육이란 문화가치지식기술태도 등의 가치 있는 것을 전수(transmission)해 주는 활동으로 보는 관점으로 교육내용을 강조하는 정의, 둘째, 교육이란 인간의 성장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신장시켜 개인의 자아실현과 사회화를 돕는 활동으로 보는 관점으로 교육목적을 강조하는 정의, 셋째, 인간행동(지식, 기억, 사고, 이해, 창의력, 가치관, 동기, 성격, 자아개념 등을 포함하는 것)의 지속적이고 바람직한 변화와 관련된 활동으로 보는 관점으로 교육과정이나 교육방법을 강조하는 정의 등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인간 내면세계의 심층까지 변화시키기를 원하는 것이 교육이며 동시에 개인, 사회, 국가 및 민족과 지구촌의 환경을 개선하고 변화시키려는 거대한 목적적 활동이 교육이다. 교육은 축적된 문화를 전수하는 활동이면서도 새로운 역사나 문화를 창조하는 미래지향적인 활동이기도 하다. 이러한 목적지향적인 교육은 다음 세 가지 물음에 대한 답이 제시될 때 비로소 가능한 활동이기도 하다. 이 세 가지 물음은 바람직한 교육을 위한 필수적인 질문이며, 이 물음에 어떤 해답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교육의 목적과 내용, 그리고 방법이 결정될 것이다.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인간이란 어떤 존재가 되어야만 하는가?

어떻게 인간은 그러한 존재가 될 수 있는가?

 

  교육은 유일한 인간의 활동이다. 그러므로 교육의 본질은 인간에게 있고, 인간의 본질을 무엇으로 보느냐에 따라 교육이 결정된다. 앞의 세 가지 인간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철학적 질문은 인간이라는 본질 속에 이미 인간의 속성과 교육의 가능성(educability)이 감춰져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인간의 속성이 곧 교육의 본질이다. 인간을 아는 것은 곧 교육의 본질을 안다는 것이며, 따라서 교육활동은 교육의 대상인 학습자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일(인간의 본질)이며 동시에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는 중요한 작용(교육의 본질)이다. 교직(교사의 직무)은 교육의 본질인 인간을 알기 위해 폭넓은 인문적 소양과 자질을 끊임없이 쌓아야 하는 전문직이다. 그리고 예비교사는 교육이란 무엇인가, 나는 왜 교사가 되려고 하는가와 같은 교육철학적 질문을 쏟아 내고, 이미 교단에 있는 교사라면 더욱 더 나는 왜 교사가 되었나와 같은 초심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부단히 해야 한다. 그런 성찰의 과정이 없다면 교사 자신의 미쳐 다듬어지지 않은 인생관(인간관)이 곧 교육철학(교육관)이 되어 편협하고 외골수의 인간을 길러 내는 큰 잘못을 범하게 된다.

  교육의 성패는 교사가 교육의 본질을 얼마나 잘 알고 있으며, 또 교육을 무엇으로 규정하느냐에 달렸다. 교육의 본질을 잘 알지 못하거나 알고 있는 교육의 본질이 학부모나, 교육행정가, 그리고 정치사회적 압력에 의해 그 본질이 변질되는 순간 교육은 황폐화의 길로 들어선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이미 교육본질의 왜곡으로 인해 다양한 양태의 부정적인 교육 현상으로 혹독한 몸살을 앓고 있다. 교육의 시종(始終)인 공교육의 직무유기로 아이들의 학력은 물론 그들의 심성까지 메말라 추락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의 교육도 기능 중심의 교육과 인간성 중심의 교육 사이의 줄타기 교육을 지양하고 인본주의 교육의 르네상스를 구가해야 할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교사의 본분은 무엇인가? 학습자를 사랑하고 잘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교사들이 이런 교육의 본질을 잘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다. 교육개혁의 주체가 방관자가 되어 버린 학교에는 길()을 잃은 아이들로 넘친다. 교육의 본질은 무한한 잠재가능성을 지닌, 그러나 아직은 미성숙한 인간(학습자)을 그들이 원하는 바대로(천성대로) 자라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 생각이 교육의 시작이며 곧 교육의 본질이며, 교육의 의미이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371년 사상 최초의 여성 총장이 된 파우스트(Faust) 신임 총장이 그녀의 취임식에서 한 다음의 말이 곧 교육의 의미이며, 본질이 아닐까 한다. 교육은 사람을 목수로 만든다기보다는 목수를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다(조선일보, 2007.10.15).

  본질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가지고 있는 원래 성질 또는 사물과 현상의 배후에 숨겨져 있는 최초의 실재(實在)이다. 그리스 철학에서는 아르케(arché)라고 한다. 우리는 나타난 또는 눈에 보이는 사물이나 현상을 보고 그것들의 실재 존재를 믿는 경향이 있다. 현상이 아무리 변한다 해도 본질에 대한 관념에는 변함이 없다. 보이는 세계가 모든 것을 말해 주지는 않는다. 우리 주변에는 마땅히 그러해야 할 본질이 왜곡되고 원래의 모습을 상실한 것들이 너무 많다. 특히 교육이 그렇다. 오늘날 본질의 속성을 가장 많이 잃어버린 것 중 하나가 교육이다. 현재 교육이 야기하는 부정적인 현상은 인간성의 보존과 육성이라는 교육의 본질에서 유독 멀리 와 있는 듯하다. 일일이 다 열거하지 않더라도 변질되고 왜곡된 교육으로 인한 폐해는 심각하다. 다양한 청소년 문제는 교육개혁이 곧 인간개조를 위한 작용이라고 말하기엔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모든 사회현상의 중심에 서 있는 교육은 우리 모두의 맛있는 간식거리처럼 친숙하지만 영양가는 없다. 교육본질이 상실되어 나타나는 많은 오해와 다양한 편견을 교육현장에서 쉽게 경험한다. 얽히고설킨 교육의 문제를 푸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다.

  학교현장에서 교사가 교육의 본질을 무시한 채 아무리 좋은 교육활동(교수-학습)을 수행한다고 해도 그 결과로 나타난 교육성취는 몇몇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아이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교육본질을 아는 교사다운 교사가 최적의 교수방법으로 교육다운 교육을 할 때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지닌 지식기반사회에 어울리는 학습자다운 학습자가 길러질 것이다. 여기서 교육본질을 탐색하기 위한 초간단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이라고 부를 수 없는(교육으로 위장한) 유사(또는 사이비) 교육행위를 알아보는 방법이 있고, 둘째, 우리나라와 동서양 사상에 나타난 교육의 어원을 살펴보는 방법, 셋째는 그외 교육사와 교육철학사에 나타난 다양한 사상가의 교육에 관한 견해를 유추해 보는 방법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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