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ference

자료실

reference

자료실

홈으로화살표 자료실화살표 대학교육 혁신

대학교육 혁신

게시물 상세
[대학교육 혁신 자료 및 사례] 미래인재 개발과 교육혁신
작성자 : Edu연구소2   조회수 : 559

특집(5) 더 나은 삶과 행복을 위한 정책 제언

 

 

김태준. 미래인재 개발과 교육혁신 방향

 

우리 사회는 지금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새로운 기술의 발달과 생활의 변화, 예측하기 힘든 직업들의 출몰, 급속한 인구구조의 변화와 고령화, 글로벌 환경변화에 따른 이민자의 증가, 소득불평등 심화 등 지금까지 겪어 보지 못한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사회는 어떤 인재상이 필요하며, 교육시스템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미래인재 개발을 위한 교육혁신의 방향을 논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혁신의 방향을 어떻게 차별화(Positioning)해야 하는가를 중요한 문제로 삼아야 한다. 교육혁신의 효과는 우리가 기대하는 것만큼 빠르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교육백년지대계(敎育百年之大計)’라는 말과 같이 조금씩 장기간에 걸쳐 축적된 교육의 효과가 미래 국가 간 위상에 지대한 격차를 가져온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검증되어 온 사실이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교육혁신의 방향을 어떻게 포지셔닝할지를 탐색하기 위하여 다음 세 가지 질문에 답을 구하고자 하였다. 첫째,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은 무엇이며 우리의 위상은 어떠한가? 둘째, 향후 교육혁신을 위하여 미래인재의 개념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마지막으로 미래인재 개발을 위한 교육혁신 정책은 어디에 주안점을 두어야할 것인가?이다.

 

 

핵심역량에 대한 이해와 오해

 

미래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역량은 무엇이며 우리의 위상은 어떠한가? 최근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요구되는 역량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논의는 개인 학자 수준에서 언급되기도 하고, 조직수준 혹은 국가수준이나 국제기구들에서도 다루어지고 있다. 여기서 4차 산업혁명이나 이에 대응하는 핵심역량(Key Competency)에 대한 수많은 논의를 나열하기보다는 요즘 흔하게 말하는 핵심역량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 봄으로써 교육적 시사점을 찾아보고자 한다.
핵심역량이란 청소년들에게는 미래에 성공적인 삶을 수행하기 위한 열쇠(Key)’이다. 물론 이러한 강조는 새로운 세상에 직면해야 하는 유아나 성인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러니하게도 21세기로 접어들면서 더 나은 삶과 행복을 교육과 연결하고 국제적 논의수준에서 주도한 사람들은 교육학자들이 아니고 경제학자들이다.

특히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서는 DeSeCo(Definition

 

 

교육 현실과 이념의 격차 : 역량의 불균형

 

이러한 자부심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국의 인적자원 경쟁력이 급락하고 있다는 결과가 도처에서 보고되고 있다. 특히 미래인재 개발의 국가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2015년 글로벌 창의성 지수(GCI : Global Creativity Index, Martin Prosperity Institute)에서 한국은 31위를 기록하였다. 우리와 순위가 비슷한 국가들은 브라질(29) 이스라엘(31) 니카라과(32) 에스토니아(33) 등이었다. GCI는 세 가지 측정 기준을 가지고 있는데 기술력(Technology) 재능(Talent) 관용(Tolerance)이다. 한국이 기대에 못 미치는 순위를 기록하는 데는 높은 기술력(1)에 비하여 재능(50)이나 관용(70)에서 저조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이스라엘도 유사했는데, 특히 이스라엘은 관용에서 93위를 기록하였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이 2011년과 2015년을 비교할 때 기술력에서는 8위에서 1위로 상승한 반면 재능에서는 24위에서 50위로, 관용에서는 62위에서 70위로 추락했다는 것이다. DeSoCo 핵심역량 범주들을 유추해 본다면 우리나라는 지적능력이나 기술력이라 할 수 있는 도구 활용역량에서는 수준이 높지만 주체적 행동이나 이질적 집단과의 상호작용역량에서는 매우 뒤처지고 있다는 말이 된다. 이러한 역량의 불균형 상태는 한국의 청소년들에게도 나타나고 있는데 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PISA)이나 국제시민역량조사(ICCS: International Civic and Citizenship Education Study)에서도 학생들의 지식수준은 매우 높은데 사회 정서적 역량이나 학습동기 및 실천, 그리고 사회참여 역량은 다른 나라에 비하여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교육 이념과 현실이 얼마나 괴리되어 있는지를 말해준다. 특히 입시나 주입식, 암기 위주의 교육, 그리고 타인을 짓밟고 일어서야만 하는 경쟁적인 교육환경이 오히려 청소년들의 역량 불균형을 초래하고, 궁극적으로는 이것이 국가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던져준다. 또한 현재 교육체제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 인재개발을 위해 막대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인적자본, 사회적 자본, 정체성 자본의 트라이앵글

 

OECD가 미래 교육혁신을 위해서 별동대처럼 운영하고 있는 교육연구혁신센터(CERI: Center for Educational Research and Innovation)에서 교육과 사회적 진보(Education and Social Progress)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슐러(Schuller)는 미래에 더 나은 삶과 행복을 위한 인재개발 모형으로 인적 자본(Human Capital)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정체성 자본(Identity Capital)의 트라이앵글을 제안한다. 앞서 GCI 국제순위를 가지고 유추해본다면 한국은 인적 자본보다는 사회적·정체성 자본이 뒤처져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미래 인재개발의 성패는 인적 자본, 사회적 자본, 정체성 자본과 관련 역량들을 얼마나 균형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차 산업혁명 인간과 사물·현실과 가상·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 융합과 공존을 핵심 개념으로 하는 특징을 갖는다. 그렇기 때문에 지식과 숙련된 기술과 같은 인지적 역량 보다는 자아 효능감, 사회적 혹은 정서적 능력과 같은 비인지적 역량이 중요한데, 사회적 자본과 정체성 자본은 이러한 역량으로 축적된다특히 정체성 자본은 내적 통제, 자존감, 삶의 목표, 자아실현 등을 포함하는 강한 자아(Ego Strengths)이며 다양한 사회 장면에서 겪게 되는 기회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자아통합능력(Ego Synthetic Abilities)과 실천능력(Ego Executive Abilities)이다.

따라서 미래 인재개발을 위한 교육혁신의 초점은 학습자에게 무력감(無力感)이 아닌 유능감(有能感)을 가져다주는 교육, 자기 주도적 학습, 적극적인 사회 참여, 자신이 타인에게 도움이 된다는 신념, 자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자각, 적극적이고 건강한 기업가정신 등 사회적·정체성 자본을 확충하는 데 필요한 핵심역량교육에 맞춰져야 한다. 아울러 개인의 성장과 발달에 중요한 배움의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김태준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출처: 김태준(2018). 미래인재 개발과 교육혁신의 방향. 미래정책포커스 2018 봄호(16)

이전글 대학의 미래와 21세기 교육
다음글 누구를 위한 교육인지 묻고 싶다- 김형석교수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