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왜 폭력을 행사하는가?

정윤수 외(2019). 인간은 왜 폭력을 행사하는가? 책 중심으로

폭력의 원인을 이야기할 때 가장 주목할 것은 ‘힘’이다(73). 폭력을 사용하는 사람은 상대적 강자다. 상대적 약자가 폭력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폭력을 쓴다고 해도 일회적이다. 당할 걸 뻔히 알면서 약자가 강자를 상대로 먼저 폭력을 쓸 이유는 없다.

폭력을 가져오는 첫 번째 이유는 ‘힘의 상대적 우위’다. 두 번째는 ‘이익 추구’, 세 번째는 ‘집단적 묵인’이다. 이처럼 힘의 상대적 우위와 이를 악용한 이익의 추구 그리고 집단 묵인, 폭력은 이 세 가지를 통해 발생한다.

그렇다면 이런 폭력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그것은 바로 ‘희생’이다. 폭력에는 반드시 희생이 따른다. 누군가는 피해를 보게 되어 있다. 폭력은 개인과 집단을 희생시키고 그들의 삶을 파괴한다. 폭력은 모든 인간관계 또한 파괴한다. 폭력은 이질적인 집단 간의 공존도 불가능하게 한다.

그렇다면 폭력을 막고 평화로 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평화의 목적은 폭력을 감소시키고 마침내 제거하는 것이다. 직접적 폭력을 없애는 소극적 평화는 물론 구조적·문화적 폭력을 없애는 적극적인 평화를 동시에 실천해야 한다. 눈에 띄는 폭력을 없앤다고 평화가 찾아오지는 않는다. 강력범죄를 소탕한다고 해서 폭력이 사라지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들은 “세상에 전쟁이나 각종 폭력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평화를 아끼고 그곳에 에너지를 투자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건강해자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가능하면 건강을 해치는 일을 하지 않으면 된다. 공부를 잘하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정말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자신의 공부를 방해하는 짓을 하지 않으면 된다. 또 하나 행복지는 방법은 더 간단하다. 자신의 불행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일은 삼가면 된다.

우리 아이들에게 ‘폭력을 쓰면 안된다. 폭력은 나쁜 것이다’라고 역설하는 것은 폭력을 근절하는 데 한계가 있다. 잠깐 폭력이라는 말을 거두고 평화를 가능하게 하는 우리의 인성, 즉 친사회성, 협력, 존중, 신뢰, 배려, 공정, 공동체 의식, 세계 시민성 등에 더 많은 가치를 두고 그런 심미적 감성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해보자. 가정은 물론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연관 교과에서 가르친다면 점점 폭력이라는 단어는 사전 속에만 존재하게 될 것이다.

평화는 자유의 보장에서 비롯된다. 자신의 자유를 방해하고 억압하는 환경에서 타인과의 평화를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자유란 자신의 욕구에 따라 삶의 조건을 선택하는 것인데 삶의 조건이 방해를 받는다면 자유를 향한 항거를 시작할 것이다.

<참고문헌>

전국도덕교사모임(2022). 우리가 폭력이라 부르는 것들. 서울: 해냄에듀.

정윤수 외(2019). 인간은 왜 폭력을 행사하는가?.서울: 철수와영희.

Anthony Storr(2018). Human Aggression. 이유진 옮김. 공격성, 인간의 재능. 서울: ㈜ 도서출판 푸른 숲(원저 1968 출판)

Juichi Yamagiwa(2022). BORYOKU WA DOKO KARA KITAKA. 한승동 옮김. 인간 폭력의 기원. 서울: 곰출판(원저 2007 출판).